[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헤어진 연인과 한 공간에서 재회하고, 전 연인이 새로운 이성과 만나는 것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많은 우려 속에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가 시청자의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팬을 양산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방송 전, 프로그램의 시놉시스가 공개되고 마냥 호평을 받지는 않았다. 여러 이유로 헤어진 연인을 다시 한 공간에서 만나 동고동락을 하는 것, X가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연인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 등 '환승연애'의 큰 뼈대가 본인의 일이라고 대입했을 때 마냥 즐겁게 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
우려 속에 시작한 '환승연애'는 시청자의 여러 감정을 끌어내며 순항 중이다. 누가, 누구의 상대인지 밝히지 않은 채 시작한 '환승연애'는 8명의 남녀가 한 집에서 먹고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누구에게 관심이 있고, 이를 VCR로 지켜보는 MC들은 출연진들의 마음을 추리하고 공감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화제의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트시그널'이 처음 시작하는 청춘남녀의 설렘을 담았다면 '환승연애'는 이미 시작하고 끝난 연인들의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는 '환승연애' 초반에 그려진 '나의 X 소개서'가 대표적. 함께 출연한 전 연인이 자신을 소개하는 편지를 직접 읽는다. 마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차태현 분)가 그녀(전지현 분)를 마음에 들어하는 남성에게 당부하는 말과도 같다. 과거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X 소개서'를 그대로 읽은 출연진들은 X와의 추억이 생각나 미소 짓기도 하고 "내가 만났던 여자 중 최고였던 여자친구"라는 대목에서 눈물을 터트린다.
그러나 '환승연애'는 이전의 감정만이 그려지지 않고 새로운 이성을 찾는 데서 오는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X 소개서'로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 눈물짓게 한 뒤 제작진은 '오늘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투표하라'고 지시한다. 이 투표는 익명으로 전송되나, 나의 X가 본인에게 투표했는지도 함께 공개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또한 X와 데이트했던 인상적인 장소에서 새로운 이성과 데이트를 하는 미션, 새로운 이에게 전 연인과의 데이트 팁을 알려주는 과정들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 연인에게 여지를 남기기도 하고 나의 X와 새로 데이트하는 이성에게 제한된 정보만 제공한다. 출연진은 "다 알려주긴 싫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MC들은 "나라도 그럴 것"이라고 공감한다. 이를 보는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여기서 차별점이 있다. '하트시그널'을 비롯해 시청자와 만났던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들이 썸 단계의 설렘과 긴장, 다른 출연진과의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면 '환승연애'는 오로지 전 연인과 그걸 지켜보는 나, 그리고 새 연인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여기에 이전의 연애프로그램들이 담지 못했던 감정들이 모두 담겨있다. 전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아련함, 이별을 했지만 내적으론 아직 이별 중이었던 출연진, 이별을 실감하고 무너지는 모습, 재회를 기대했으나 상대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에서 오는 허탈감, 앞서가는 상대를 보고 의아함과 당황하는 모습, 전 연인은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연인을 눈독 들이는 출연진까지. '나라도 저럴 것 같다', '저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서 공감된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환승연애'의 인기는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에 돌입했다. 티빙 오리지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환승연애'는 공개 직후부터 '실시간 인기 검색어' 10위 안에 안착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환승연애' 1회가 유튜브를 통해 풀 버전으로 공개, 100만 뷰를 돌파했다. 티빙 측은 "1회 무료 공개 후 2화부터 유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라고 전했다.
한 회마다 커플을 공개하는 '환승연애'서 지금까지 두 커플이 공개됐고 두 커플이 남았다. 이들이 왜 헤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이성과의 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환승연애'가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공감과 감정을 자극하며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한 획을 그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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