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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크루엘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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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달마시안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든다는 마녀 크루엘라와 이를 지키려는 착한 부부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인 ‘도디 스미스’(Dodie Smith- 1896-1990)의 1956년 소설 ‘The Hundred and One Dalmatians’(101마리 달마시안)을 디즈니(Walt Disney)가 만화 영화로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1996년 첫 번째 실사판(a live-action)에서 글렌 크로스(Glenn Close)가 크루엘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000년 ‘102 달마시안’에 이어 2021년 ‘크루엘라’(Cruella de Vil)가 지난 5월 25일 개봉했다.

‘102 달미시안’은 다음의 이야기를 전하는 ‘속편’(sequel)인 반면 크루엘라는 전편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리퀼’(prequel) 버전이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달마시안의 대표적인 사운드 트랙과 함께 화이타와 로저가 새끼 달마시안을 한 마리씩 키우게 되는 장면이 오히려 101달마시안과의 연관성을 보여 주며 거꾸로 전편을 생각나게 한다.

영화는 197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하며, 1875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150년 전통을 이어오는 리버티 백화점(Liberty London Department Store)까지 등장하며 과감함과 사회 반항적인 컨셉은 스토리, 음악, 배경 뿐만 아니라 특히 의상에서 잘 묘사되었다.

[사진=월트디즈니]

크루엘라역을 맡은 엠마 스톤(Emma Stone)과 남작부인 역의 엠마 톰슨(Emma Thompson), 두 엠마의 연기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며 꼭 추천할 만한 영화로 무려 약 277개의 의상이 등장하며 엠마 스톤만 총 47벌의 의상을 입는다. 의상을 담당한 ‘제니 비번’(Jenny Beavan)은 영화 ‘설록홈즈’, ‘매드 맥스’, ‘호두까지 인형’의 의상을 담당하며 수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보잘 것 없고 가치 없는, 동성연애자, 허튼 소리’ 라는 의미를 지닌 펑크(punk)는 음악용어인 ‘펑키’(funky)에서 파생된 단어로 엠마 스톤의 펑크룩은 주로 비비안 웨스트 우드(Vivienne Westwood)의상이 이를 잘 표현했다.

베레모(beret)라고 불리는 모자는 19세기에 유럽 군인들이 썼던 모자로 프랑스어(béret)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사진=월트디즈니]

남작부인의 드레스는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을 나타내는 디올(Dior)제품들 주로 담당했으며, 가장 인상적인 드레스는 크루엘라가 자동차 위에서 입었던 장미 드레스이다. 무려 5060개의 꽃잎을 손으로 일일이 꿰매어 붙었다는 이 드레스는 점점 많아지면 무거워 지는 것을 염려해 주로 안감으로 쓰이는 필라멘트(장섬유)인 오간자(organza)로 제작했다고 한다.

영화 속 대사 중 남작부인이 창의력 있는 크루엘라를 인정하면서 “You are really… something.”(넌 정말 물건이야.)와 복수를 준비하는 크루엘라의 독백 중 “There are five stages of grief. Denial, anger, bargaining, depression, and acceptance. And I like to add one more, revenge.”(슬픔에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수용. 난 여기에 한가지 더하고자 한다. 복수.)

크루엘라는 원작을 재해석하며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개봉되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자극하며 큰 재미를 주는 디즈니다운 실사판 영화다. 성공에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는 듯 하다. Savor(흥미), immersion(몰입), passion(열정), failure(실패), 그리고 creation(창작)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면 창작에 대한 재평가와 재해석(reevaluation)인 듯 하다.

크로나 시국에 오랫동안 목 말라 있던 극장 관객들을 충분히 즐겁게 해 준 영화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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