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조이人] ①에서 계속
글로벌 종합 미디어 기업 IHQ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개국을 알리며 자체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능,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모두를 아우르는 IHQ의 궁극적인 목표다. 박종진 총괄사장은 이를 통해 단기간 내에 빠른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예능 부문에만 250억을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국드라마 '욕망', 100부작 대하사극 '조선왕비열전' 등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콘텐츠 채널 'OH! STUDIO', 유튜브 채널 '리모콘'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한다.
IHQ는 2006년부터 드라마 '봄날'을 시작으로'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착한 남자', '피노키오', '함부로 애틋하게', '아버지가 이상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나쁜형사', '우아한 가' 등 여러 방송사와 손을 잡고 꾸준하게 작품을 공개해왔다. 다수의 작품으로 제작 역량을 쌓은 IHQ는 글로벌 OTT 맞춤형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 자체 IP를 가진다.

◆ 박종진 사장의 냉철한 시각 "채널 뒷번호, 화제성이 우선"
가장 먼저 선보일 IHQ의 개국드라마 '욕망'은 드라마 제작 명가 빅토리콘텐츠와의 합작으로, 네 남녀의 본격 치정을 담은 로맨스 스릴러다. 드라마 '비켜라 운명아', '뻐꾸기둥지' 등을 연출한 곽기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비켜라 운명아'의 박계형 작가가 극본을 맡아 파격작을 예고한다.
박종진 사장은 최근 열린 '욕망'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발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자체제작 드라마를 동시 방영했던 큰 방송사를 '대도시', IHQ를 '시골'로 비유하며 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그간 IHQ 자체 제작드라마들을 항상 다른 채널과 같이 방영했었다. IHQ보다 큰 채널과 같이 공급하니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지 않나. 대도시와 시골에서 같은 물건을 판다고 하면, 어디가 많이 팔리겠냐. 같은 이치다. 지금도 채널 번호는 같으니 좋은 상황은 아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러나 '욕망'과 '조선왕비열전' 등을 시작으로 IHQ에서만 선보이는 작품이 늘어나고, 이러한 작품들이 입소문을 타면 시청자가 직접 IPTV사에 채널 번호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하지 않을까. 이를 기대하고 있다."
IHQ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박종진 사장은 우선은 시청률보단 화제성, 홍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선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채널의 IP와 역량을 쌓고 시청자의 관심을 끌면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선 2년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저도 방송을 했었던 사람이라 방송은 곧 시청률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냐.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2년 후에는 채널 번호가 조정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우선은 화제성에 초점을 둔다. 화제성과 IHQ의 도전, 성과, 홍보에 주안점을 두겠다."

◆ "글로벌OTT와 전략적 제휴, IHQ의 최선책"
사실 저조한 시청률은 최근 모든 방송사의 걱정거리다. VOD와 OTT 등의 이용자 증가, 10분 내지의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자가 늘어남에 따라 본방송을 챙겨보는 이가 준 것이다. 젊은 시청 층을 사로잡기 위해선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해야 하고, 이에 많은 방송사가 방안을 내놓고 있다.
IHQ는 이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5월 론칭한 디지털 콘텐츠 채널 'OH! STUDIO'와 IHQ 공식 유튜브 채널 '리모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IHQ는 자체 제작을 통한 수출, 라이브 방송과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콘텐츠 부가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도 예능,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수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 'OH! STUDIO'에서 디지털 플랫폼 최초 막장 웹드라마 '막가네',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톡까'를 공개했다. 계속 자체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며 자체 제작을 주로 할 것이다."
오는 2022년 방영 예정인 100부작 대하사극 드라마 '조선왕비열전'도 기대가 모인다. 통상 사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 위험부담을 안기엔 리스크가 커 공중파에서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르 중 하나다. 그런 대하사극을 IHQ가 선뜻 선보일 수 있는 건 글로벌OTT와의 전략적 제휴라는 새로운 판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IHQ가 100부작 대하사극을 할 수 있는 건 선판매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해외 OTT가 현재만 해도 열 개의 회사가 넘는다. 내년에는 스무 곳이 넘어갈 것이다. 상대적으로 '시골'인 IHQ가 대도시에서 팔 수 없으니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 셈이다."
박종진 사장 취임 아래 IHQ는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그가 이끄는 IHQ는 앞으로 더 발전하고 많은 것을 아우르고자 한다. 박종진 사장은 IHQ가 예능, 드라마만 다루는 케이블 채널이 아닌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취임 이후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그는 그 자체로 기억되길 바랐다.
"앞으로 IHQ는 새 슬로건 '세상의 모든 기쁨'처럼 모든 기쁨을 안겨드리겠다. 시청자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고 눈물도 보여주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소중한 느낌을 주는 채널이 될 것이다. 훗날 저를 기억한다면 멋진 도전을 한 사장이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성공과 실패에 전전하지 않고 달려갔던 사장. 물론 못 할 수도 있지만, 도전에 큰 의의를 두는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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