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승우, 박신혜 주연 '시지프스'가 종영됐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결말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 8일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가 종영됐다. 이날 최종회에서 한태술(조승우 분)은 강서해(박신혜 분)와 함께 업로더를 타고 몇 시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이기는 미래'의 시작을 알렸다.
업로더가 있는 성당 지하로 잠입한 그는 에디 김(태인호 분) 모르게 딱 한 번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코딩을 짠 후 업로드하려는 계획을 진행했다. 그리고 아시아마트 일동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과거로 돌아간 그들은 시그마에게 붙잡힌 태술과 서해를 구했다. 하지만 열등감에 사로잡힌 에디 김이 강서해에게 총을 쏜 후 한태술에게는 업로더를 만들라고 협박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과가 똑같자 한태술은 강서해에게 "나 찾아와 줘"라는 말을 남기고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밀입국자들은 모두 사라졌고, 형 한태산(허준석 분)이 돌아왔다. 핵전쟁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태술의 희생으로 세상의 평화가 찾아오면서 극이 끝나는 걸로 예상됐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비행기 안에서 눈을 뜬 한태술 옆에는 강서해가 있었다. 두 사람이 진짜 재회를 하게 된 건지, 아니면 환상인 건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시그마의 화가 예명 서길복이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그간의 일이 적힌 노트를 내려다고, 한태술을 따라하는 엔딩 역시 의문을 남겼다.
'시지프스'는 영원히 커다란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의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후회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태술도, 서해도 과거의 일을 후회하지 않지 않기 위해 시간을 거스르게 됐고, 결국 세상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지프스' 엔딩은 태술의 힘겨웠던 선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대목. 시청자들은 결말 자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시지프스'는 조승우와 박신혜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대작이다. 타임머신을 통해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설정 역시 흥미 포인트였다. 이에 '시지프스'는 시작부터 JTBC 수목극 최고 시청률을 얻었고, 2회에서는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간 시청자 유입이 어려운 복잡한 전개 속에서도 평균 4%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최종회 역시 4.4%를 얻었다.
이렇게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배우의 힘이 컸다. 조승우와 박신혜의 혼신을 다한 열연은 '시지프스'를 끝까지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조승우는 한태술을 통해 또 다른 얼굴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해냈다. 또 박신혜는 몸 사리지 않는 액션과 감정 열연으로 깊이를 더했다. '액션 여제'라고 불러도 좋을 박신혜의 액션 연기는 극적 쾌감을 높여줬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멜로 호흡은 기대보다 더 큰 만족감을 안겼다.
이런 조승우와 박신혜의 열연이 있었기에 '시지프스'의 결말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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