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드라마 '시지프스'가 그 동안 본 적 없는 세계관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는 방송 단 2회만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독특한 세계관 아래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신선한 스토리,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판타지 비주얼과 원테이크의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기 때문.
이에 방송 첫 주부터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굳혔고, 방송 이후 '시지프스', '시지프스 뜻' 등 여러 검색어들이 상위권을 장식하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이렇게 첫 주만에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시청자들의 '업로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시지프스'는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맡은 작품마다 흥행불패의 신화를 써 내려가는 진혁 감독과 개국 이래 10년 동안 다수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세상 밖으로 꺼내 보인 JTBC가 만나 야심차게 내어놓은 신작이다. 이제인 전찬호 부부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 세계관을 진혁 감독이 구체화해 나갔고, 눈이 즐거운 영상미가 탄생했다. 도전해보지 않았던 소재임에도 주저하지 않았던 JTBC는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특히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2035년의 서울의 모습은 단숨에 리모컨을 고정시켰다. 실제 디스토피아의 세상에 발을 들인 것처럼 리얼리티가 살아있었기 때문. "진짜 벌어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는 진혁 감독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지던 대목이었다. 보다 현실적이고 역동적인 영상미를 위한 도전 정신도 이어졌다. 1회의 비행기 추락 사고 장면은 놀이기구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줄 수 있는 ‘모션 베이스’라는 특수장치 위에 비행기를 올려놓고 무빙을 줬다. 박신혜의 액션은 원테이크로 한번에 연결해서 찍으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시지프스'를 감상하는 시청자들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금상첨화였다. 조승우와 박신혜는 첫 화부터 찰진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줬다. 언뜻 보면 여유로워 보이지만, 과거의 상처와 후회로 인해 한없이 나약해진 한태술은 조승우라는 디테일한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박신혜는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로 변신해 극의 미스터리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능수능란하고 거친 액션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전사의 이미지를 빈틈없이 그려나갔다. 이와 같은 두 배우의 호연 덕에 '시지프스'는 중심을 완벽하게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JTBC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새로운 장르물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감각적인 영상미,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이 모든 시너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는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는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 충분했다. 또 하나의 신드롬을 예고하며 한번 보면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로 거듭난 '시지프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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