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정된 졸업식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성수기를 맞아야 할 화훼 산업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 꽃 수요가 줄었다고 호소할 정도다. 특히, 생화는 폐기기한이 2일에서 7일 정도로 매우 짧은 만큼 꽃집들은 충분한 양의 꽃을 수급해 점포 내에 보관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꼽는다.
한국 꽃 도매시장은 1980년대에 서울 서초구의 양재와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을 두 거점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전국의 화훼농가들의 꽃은 대부분 이 두 시장을 거쳐 전국의 꽃집으로 공급되었고 이런 질서는 40년동안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커지는 경제규모에도 한국 화훼 산업이 큰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도매산업 역시 크게 현대화되지 못하고 재래 전통시장의 방식으로 운영되어 업계 내외부에서도 혁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에서도 꽃 도매산업은 화훼산업의 빠른 발전에 따라 많은 혁신을 이루었다. 국가적으로 꽃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양성하여 화훼농가에서 생산되는 꽃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킴과 동시에 도매시장도 자체적으로 꽃의 품질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꽃의 품질 표준화를 이루었다. 이는 국가의 화훼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또한, 꽃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유통하는 플로리스트에 한해 도매시장에 출입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부여하여 화훼 산업의 유통질서를 보호하고 도매 상인들의 유통 과정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 재유행으로 꽃집의 꽃 사입방식에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오프라인 도매시장 특성상 대면 사입에 대한 불안감과 꽃 사입 과정의 비효율이다. 새벽시장의 특성상, 원하는 꽃을 빠르게 구매하기 위한 경쟁으로 고객이 몰려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한 꽃에 대한 수요가 줄어 꽃 사입량이 줄고 운영하는 인력도 줄어들면서 꽃을 사입 과정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런 흐름에 잘 보여주는 것이 온라인 꽃 도매 플랫폼 피카플라의 성장이다. 지난 11월에 런칭한 피카플라는 런칭 3개월만에 1,500개의 꽃집이 가입하고 재구매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꽃 사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꽃집이 피카플라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꽃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하면 다음날 새벽에 자신의 꽃집으로 좋은 품질의 꽃을 배송해준다. 새벽에 꽃시장을 가지 않아도 홈페이지에서 한 눈에 시장에 나온 꽃들을 둘러볼 수 있고 정해진 가격으로 구매해 흥정의 감정노동도 줄일 수 있다. 특히, 피카플라는 1만원 정도의 배송비로 10kg에 달하는 꽃들을 모두 배송 대행하여 획기적인 사입의 효율성을 제공한다.
꽃 사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좋은 품질의 꽃을 누락없이 받는 것인데, 피카플라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력 7년 이상의 플로리스트들로 구성된 피카플라의 전문 사입팀은 좋은 품질의 꽃을 확보하기 위해 당일 수확된 꽃 사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품질 검수 프로세스를 위해 AI 인공지능 시스템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전국 꽃집들이 시즌에 가장 많이 사는 꽃들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꽃 도매시장은 물론 화훼농가에서 제철의 싱싱한 꽃을 받는 프로세를 만들고 있을 정도로 고객의 62%는 피카플라의 최대 장점을 ‘꽃의 품질’로 꼽고 있다. 또한, 피카플라가 사입 대행하는 꽃의 81%가 기존 도매시장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소매 고객들을 만나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어 화훼 산업에도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최근 월드플로라, 디어플로리스트 그리고 꽃팜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화훼 유통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카플라를 이용해 꽃을 구매하는 대구의 한 플로리스트는 "피카플라를 이용한 이후 꽃집을 운영하는 효율이 획기적으로 올랐다. 꽃 시장에 가지 않고도 높음 품질의 꽃을 걱정없이 받아볼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쉽게 현재 꽃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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