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분위기 반전 발판을 만들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올 시즌 4라운드들어 탄력을 받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역시 풀세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3-2로 이기는 등 2연승 두 차례를 포함해 이번 라운드들어 4승 1패로 상승세다. 최하위(7위) 자리도 삼성화재에 넘겼다.
현대캐피탈은 19일 기준 승점22로 5위 한국전력(승점33)과 차이는 꽤 난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봄배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물론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리빌딩' 팀으로 남은 5, 6라운드에서 상위권 및 중위권 순위 경쟁에 캐스팅 보터 노릇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힘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 원동력은 블로킹과 서브다. 특히 한국전력 상대 승리를 이끌어낸 원인 중 하나다. 현대캐피탈은 사이드 블로킹 높이를 갖춘 한국전력에 이날 가로막기 횟수에서 17-12로 앞섰다.
특히 블로킹에서 힘을 보태는 선수가 있다. '주포' 다우디(우간다)와 미들 블로커(센터) 차영석과 최민호다. 셋은 한국전력전에서만 16블로킹을 합작했다.
다우디는 이날 한국전력 선수들이 시도한 공격을 모두 6차례나 막았다. 다우디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은 7개로 지난 시즌인 2020년 2월 22일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기록했다.
다우디는 그 사실을 전해듣고 "한국전력을 상대로 블로킹이 특별하게 잘 되는 그런 점은 없는 것 다"고 웃었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그리고 시즌 개막 후에도 블로킹 자세 교정에 계속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디의 약점으로 꼽히던 서브도 올 시즌 개막 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전 5세트 후반 13-13으로 균형을 맞추는 점수도 다우디의 서브 에이스로 나왔다.
그는 "동료들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 어려운 상황과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나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팀 상황은 다우디에게는 더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일단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들이 코트에 많이 나와 지난 시즌과 견줘 에너지가 더 넘치는 것 같다"며 "수비력은 더 나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최근 좋은 흐름이 고무적이다. 최 감독은 "3라운드와 비교해서 선수들이 조금씩 고비를 잘 버티고 이겨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에 대해서 따로 언급했다. 최 감독은 "신인 리베로인 박경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고교 시절부터 눈여겨본 선수인데 상대적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평가가 낮더라. 그러나 우리팀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김선호와 함께 (박)경민이는 수비와 2단 연결에서 정말 제몫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첫 3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만난다. 우리카드는 4위를 지키며 최근 3연승으로 내달리고 있다. 3위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온 우리카드 입장에선 역시나 상승세로 돌아선 현대캐피탈이 어느때보다 껄끄러운 상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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