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후 대형 트레이드를 여러 번 단행했다. 팀 컬러는 오프시즌과 견줘 많이 바뀌었다.
리빌딩에 방점을 찍고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를 치르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내 입지와 환경이 바뀐 선수도 있다. 미들 블로커(센터) 차영석이 대표적이다.
그는 같은 포지션인 신영석이 한국전력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기존 최민호와 함께 현대캐피탈 센터진을 지키고 있다. 신영석이 있을 때는 주로 백업 센터로 나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최민호와 함께 당당히 팀내 주전 센터로 코트에 나오고 있다. 그는 "트레이드가 일어난 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 경기 감각은 꽤 올라왔다"며 "백업으로 나올 때보다 코트 안에서 뛰는 시간이 늘어나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말했다.
차영석은 개인 기록에서 눈에 띄게 수치를 높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신영석 이적 후 약화된 현대캐피탈 센터진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차영석이 블로킹에서 나름 선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차영석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최)민호 형과 함께 코트 안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예전과 비교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또 다른 변화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쪽도 새 얼굴이 왔다. 차영석도 오프시즌 동안 올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손발을 맞춘 세터 이승원(삼성화재)과 황동일(한국전력)이 아닌 김명관과 김형진이 보낸 패스(토스)를 받고 있다.
차영석은 "세터가 시즌 도중 바뀐 상황이 처음에는 솔직히 좀 혼란스웠던 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손발을 맞춘 시간도 꽤 쌓였고 (김)명관이나 (김)형진이와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차영석은 '핸디캡' 하나를 갖고 있다. 센터로 뛰기엔 신장이 작은 편(193㎝)이다. 그도 "단신 센터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그 노력을 알기 때문에 신영석이 떠난 자리에 큰 고민 없이 차영석 카드를 꺼낼 수 있었다.
차영석은 "상대 공격수와 관련한 동영상은 늘 보며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블로킹에서 타이밍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로킹에서는 높은 신장이 유리하지만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상대 스파이크를 저지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차영석은 "그리고 상대 공격수가 잘 때리는 코스 파악이 중요하다"고 했다. 블로킹 시도시 손모양과 자세는 당연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앞으로는 명관이나 형진이와 새로운 속공도 종종 쓸 계획"이라고 했다. 차영석은 "구체적인 방법은 영업 비밀"이라고 웃었다.
차영석은 순천 제일고와 인하대를 나와 지난 2016-1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프로 5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올 시즌 개막 후 15일까지 기준으로 15경기(49세트)에 나와 77점을 올렸고 공격종합 성공률 50.51%를 기록하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는 25개로 최민호(42개) 다우디(30개)에 이어 팀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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