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연말 시상식은 강행됐다.
특히 12월31일 진행된 '2020 KBS연기대상'은 240분, 무려 4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 첫날을 함께 담으려는 취지였지만 지나치게 늘어진 시상식은 지루했고,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방송사의 노력은 눈길을 끌었다. 'KBS 연기대상'은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대신 언택트 관객들을 초대해 LED패널에 가득 담아 함께 호흡했다. 무대 위에는 아크릴 가림판이 설치됐고, 로봇 수상 기계 로봉봉이 등장해 수상자들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날 로봉봉의 활약은 뜨거웠다. MC 도경완 아나운서는 "청소기능은 없고, 단순히 트로피와 꽃다발 전달 기능만 있다"고 했고, 배우 정보석은 "신통방통하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럼에도 퍼주기식 '공동수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신인상은 서지훈('그놈이 그놈이다' '어서와') 이상이, 이초희('한다다') 보나('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등 5명이 함께 받았고, 조연상은 장편드라마와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오대환, 오윤아('한다다') 김선영('삼광빌라'), 안길강('출사표') 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이 무더기로 수상했다.
우수상 역시 미니시리즈와 일일드라마, 장편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11명이 함께 수상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베스트커플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며 시상을 세 파트로 나눠서 진행, 8팀에게 상을 쏟아냈다.
'KBS연기대상'은 이장우-진기주, 정보석-이장우('삼광빌라'),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이상이-이초희,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한다다')에게 베스트 커플상을 수여했다. 그리고 커플들의 명장면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커플들마다 돌아가며 의미없는 질문과 대답도 이어졌다.
올 한해 KBS드라마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 하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시상식을 늘어뜨려야 하는지는 매년 의구심을 자아낸다. '방송국 잔치'에 놀아나는 시청자들의 불만은 올해도 여전히 거세다.
한편, 이날 'KBS 연기대상' 대상은 '한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 수상했다. 천호진의 대상 수상으로 '한다다'는 무려 15관왕에 올랐다. 퍼주기 수상에 이어 몰아주기 수상역시 도를 넘었다. 최우수상은 '한다다' 이민정, '기막힌 유산' 박인환, '오! 삼광빌라' 정보석이 공동 수상했다.
이하 '2020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천호진('한다다') ▲최우수상=이민정('한다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 ▲우수상 미니시리즈=박성훈, 나나('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우수상 일일드라마=강은탁, 이채영('비밀의 남자') 김유석('누가 뭐래도') 박하나('위험한 약속') ▲우수상 장편드라마=이상엽, 이정은('한다다') 이장우, 진기주('삼광빌라') ▲작가상=양희승('한다다') ▲특별공로상=故 송재호 ▲조연상 장편드라마 부문=오대환, 오윤아('한다다') 김선영('삼광빌라') ▲조연상 미니시리즈 부문=안길강('출사표') 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연작단막극상=손숙('나들이') 이유영('연애의 흔적') 이신영('계약우정') 이한위('그곳에서 두고 온 라일락') ▲베스트커플상=이장우-진기주, 정보석-이장우('삼광빌라'),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이상이-이초희,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한다다') ▲인기상=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 이상엽('한다다') 조보아('포레스트') ▲신인상=서지훈('그놈이 그놈이다' '어서와') 이상이, 이초희('한다다') 보나('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청소년연기상=문우진, 이가연('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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