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비예나(스페인)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위를 지켰고 4연승으로 내달렸다.
대한항공은 1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프로 4년 차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다.
그는 이날 팀내 최다 3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3주 이상 결장하는 가운데 임동혁은 팀내 주 공격수로 임무를 다했다.
공격성공률도 51.92%로 준수했고 블로킹 하나와 서브 에이스도 두개를 기록했다. 트리블 크라운급 활약이다.
임동혁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0점을 올렸고 팀도 이겨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도 이날 기록했다.
임동혁은 "계속 목표가 생기는 거 같다"며 "팀 선배들 뿐 아니라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은 덕분"이라며 "그래도 아직은 내 기량이 많이 모자르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오늘 경기를 예를 들자면 4세트 듀스 상황에서 하이볼 상황에서 처리 능력도 그렇고 많이 부족하다"면서 "역시 실전이 최고의 연습인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 뛰며 경험을 더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 중, 고교 동기인 임성진(한국전력)과 최근 자주 연락한다. 임동혁은 제천산업고 졸업반 시절 V리그 직행을 선택했다. 그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가 됐고 임성진은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임성진은 지난 10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친구 임동혁이 V리그 선배인 샘이다. 그는 "신인 시즌을 돌아보면 정말 코트 안팎이 하나도 안보였다"며 "(임)성진이에게는 당시 내 경험을 주로 얘기하고 있다"고 웃었다.
임동혁과 임성진 모두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로 꼽힌다. 코트 안에서 성장이 필요하고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임성진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팀으로 보면 3위권을 유지하며 올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개인 목표도 밝혔다. 임동혁은 "득점도 많이 올리고 앞으로 높은 연봉도 받으며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임동혁은 경기 복기도 잊지 않는다. 그는 이날 상대팀 주 공격수로 만난 케이타(말리)에 대해 "경기를 하는 스타일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역시 즁요한 순간 결정력이 대단했다. 오늘 경기를 다시 보며 배워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장점이 높이와 점프력이라고 보는데 단점은 너무 많다"면서 "콕 찝자면 경험 부족과 코트 안에서 여전히 긴장하고 실수를 하면 주눅이 든다. 이런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임동혁은 아직 베스트에 도달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고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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