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리빌딩을 선택한 팀은 시즌 성적이 좋지 앟은 경우가 많다. 세데교채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연패가 이어지면 괴롭다. 코트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그렇고 상황을 지키보는 코칭스태프와 팬들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는 두팀이 이런 상황을 맞고 있다.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후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며 2013-14시즌까지 정규리그와 봄배구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또 졌다. 6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7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위 현대캐피탈(4승 9패)과 여전히 승점은 11로 같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고 시즌 11패째(2승)를 당했다. 특히 지난 4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0-3 패배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꼽혔지만 1, 2라운드들어 끈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풀세트 접전 패배가 계속됐으나 젊은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승점을 쌓았다.
하지만 패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은 자신감과 남아있는 투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로 치면 우리팀 선수들은 정말 가성비와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아픈 손가락이 있다. 주포 노릇을 해야할 바르택(폴란드) 때문이다. 바르텍은 이날 한자리수 득점(9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42.10%를 기록했다. 범실도 7개로 득점 대비 효율을 따져도 기대치에 모자랐다.
경기를 앞두고 바르텍의 백업으로 기대한 김동영도 서브에서는 상대 리시브 라인을 그나마 잘 흔들었지만 무득점에 묶였다.
고 감독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20점 이후 승부애서 밀렸다. 경험의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르텍에 대해 "너무 큰 숙제가 되버렸다"면서 "트라이아웃에서 직접 보고 외국인선수를 뽑았다면 차라리 덜 아쉬울 텐데"라고 얘기했다.
지난 5월 열린 V리그 남녀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트라이아웃은 취소됐고 남녀 13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무국은 영상을 통해 선수를 선발했다.
고 감독은 "내 잘못이 가장 크다"면서 "바르텍을 교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코로나19 상황도 있고 대체 선수가 오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을 따져보면 최소 6주가 걸린다. (바르텍을)어떻하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일이 또 다른 숙제"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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