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힘겨운 발걸음이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커드는 2018-19시즌 숙원이던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 종료됐으나 정규리그 1위라는 성과를 냈다.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대는 컸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된 뒤 우리카드는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25일 기준 3승 6페(승점10)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막 후 7연패 사슬을 끊고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전력(3승 7패)과 승점 차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종 스파이커 나경복이 다쳤다. 그는 지난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엣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3세트 12-12 상황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오픈 공격을 시도한 뒤 코트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것이다. 나경복은 응급 처치를 받고 바로 코트를 떠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한정훈이 들어갔다. 우리카드는 이날 나경복이 빠진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나경복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상태를 다시 살펴봤는데 트레이너도 그렇고 나경복 본인도 크게 우려할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병원 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나경복은 25일 오후 구단 지정병원인 CM병원으로 가 오른쪽 발목 부위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신 감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아니라는 걸 전제로 "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코트에 다시 나올 수 있을거라고 예상한다"며 "1개월 이상 결장하는 그런 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오는 27일 안방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티팔과 홈 경기가 잡혀있다. 우리카드도 2연패, 현대캐피탈은 6연패다. 공교롭게도 두팀 모두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만난다.
나경복이 빠진 자리는 알렉스(포르투갈)가 맡는다. 신 감독은 "아럴 경우 한정훈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간다"고 말했다. 한정훈은 지난 시즌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왔다. 나경복이 부상을 당하자 그 자리로 들어간 이유다.
그도 레프트에서 뛸 수 있다. 알렉스 역시 레프트와 라이트 소화가 가능하다. 신 감독은 "2단 공격에서 성공률과 활용도를 놓고 볼때 알렉스가 좀 더 낫다. 그래서 나경복이 코트로 복귀하기 전까지 알렉스의 포지션을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같은 고민도 갖고 있다. 세터 자리다.
두 팀 사령탑은 현역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알린 공통점이 있다. 신 감독은 하숭우와 이호건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승원(현 삼성화재)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김형진을 영입한 뒤 장신 세터 김명관까지 데려왔다.
유독 해당 포지션에 변화를 많이 줬다. 신 감독도 오프시즌 주전 세터 노재욱(현 삼성화재, 군 복무 중)과 백업 세터 김광국(현 한국전력)을 트레이드를 통해 보냈다. 신 감독은 "어제 결과를 떠나 하승우는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하)승우도 그렇고 이호건도 시즌 초반과 견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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