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친정팀에 제대로 된 한 방을 쏘아올렸다.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쳤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까지 두산 안방을 지켰다. 그는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2015, 2016, 2019) 경험했고 2013년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뛴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양의지는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양의지는 NC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가 됐다.
그는 타석 뿐 아니라 포수로서 임무도 다했다. 선발 등판한 구창모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데 힘을 보탰다. 안정적인 리드와 볼 배합이 발판이 됐다.
양의지는 5차전 '농심 오늘의 깡'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상금 100만원과 함께 농심 깡스낵 5박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중요한 3승째을 올렸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며 "내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런포 이후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 평소 타점을 올리거나 홈런을 쳐도 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데 이번엔 달랐다. 양의지는 "선취점을 뽑은 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는데, '가을야구'에 잘 던지고 있는 플렉센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홈런이 되자 흥분했다"고 투런포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정규 시즌때도 플렉센에게는 자신있었다"며 "내가 4번타자이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타격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나왔다"며 "직구 4개를 본 다음에 변화구가 들어올 거라는 예상했는데 생각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25일) 열리는 6차전이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며 "전력으로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구창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의지는 "(구창모는)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큰 차이는 없다"며 "선두타자에 볼넷을 허용할 때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그런 면이 있었다. 나머지는 자신이 안정된 페이스를 찾아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친정팀' 상대 홈런을 친 느낌이 어떠냐는 취재진 물음에 "개인적인 의미는 없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