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확실히 바뀌었다.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당한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연승으로 내달렸다.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3-25 25-22 27-25 20-25 15-12)로 이겼다. 시즌 개막 후 첫 연승이다.
좌우쌍포가 화력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러셀(미국)은 팀내 최다인 30점을 올렸고 개인 통산 2번째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박철우도 23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신영석과 함께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세터 황동일도 5점을 올렸다. 특히 그는 장신 세터라는 이점을 살려 상대 공격을 네 차례나 가로막았다.
한국전력은 당초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으나 운전대를 틀었다. 연패가 가장 큰 이유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연이은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분위기 반전에는 일단 성공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버티고 앞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최근 두 경기를 놓고 보면 생긴 것 같다"며 "신영석, 황동일, 김광국 등이 합류한 뒤 기존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전 승리는 한국전력에 여러기지 의미가 있다. 우선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세트 경기에서 웃었다.
한국전력은 시즌 첫 경기인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KB손해보험과 경기 전까지 두 차례 더 치른 풀세트 접전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KB손해보험전을 통해 접전에서도 드디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KB손해보험에게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2세트 듀스 상황을 버티고 세트를 만회한 점도 의미가 있다.
연승으로 신바람을 냈으나 분명하게 드러나는 약점도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4세트 중반 이후 연속 실점해 세트를 내줬다. 11-8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에 반격을 허용했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시도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한순간에 세트 흐름을 내줬다. 장 감독은 "러셀이 리시브에 관여하는 동안 흔들리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약점이 맞고 보완해야한다. 우리팀에게는 과제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4세트 상황은 내 실수도 컸다"면서 "선수 교체 타이밍이나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한 대응이 늦은 감이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미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연패 탈출 후 바로 찾아온 한 고비를 잘 넘겼다. 한국전력은 오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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