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1승을 거두기가 힘이 드네요."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지긋 지긋한 연패를 마침내 끊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로써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7연패를 끊었다. 아울러 지난 시즌을 포함한 1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승리 주역으로 베테랑 3인방이 꼽힌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 세터 김광국이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모두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 소속이 아니었다.
박철우는 지난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신영석과 김광국은 각각 지난 10일과 1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전력 입장에선 연패 탈출로 트래이드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 됐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연패 기간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연패를 장 감독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 우승 기쁨도 잠시. 정규리그에서 연패가 길어지자 장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을 가장 걱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단행한 두 차례 트레이드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한국전력 만큼이나 오프시즌과 시즌 개막 후 선수단 색깔을 바꾸는 팀은 또 있다. 신영석을 보낸 현대캐피탈이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날 덜미를 잡히면서 4연패에 빠졌다. 주전 센터가 빠진 가운데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올라오고 있지 않아 연패가 좀 더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령탑이 있었더라도 트레이드나 다른 방법을 통한 세대교체와 변화는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 말대로 리빌딩은 빨리 시작할 수 록 도움이 된다.
문제는 리빌딩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야한다. 한국전력도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다 결국 연패애 발목이 잡혔다. 한국전력은 주전 라인업만 놓고 보면 신영석, 김광국 등의 가세로 '젊은팀'에서 '베테랑팀'으로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은 당장 5연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17일 2위를 달리고 있는 OK금융그룹과 만난다.
한국전력은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아햔다. 그러나 다음 상대가 만만치 않다. 1위에 올라있는 KB손해보험과 18일 수원에서 맞대결한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성서 후 첫 경기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남은 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계속 된다.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12월 2일 현대캐피탈의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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