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승기가 팀의 FA 우승을 견인하며 MVP 수상의 기쁨까지 맛봤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울산 주니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전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하면서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해결사로 나선 건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후반 8분 박스 안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기세가 오른 이승기는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울산의 골 망을 흔들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전북은 이승기의 멀티골에 힘입어 울산을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제압하고 15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은 지난 1일 안방에서 K리그1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FA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K리그 역사상 두 번째이자 구단 최초의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이승기는 FA컵 MVP에 선정되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게 됐다.
이승기는 경기 후 "K리그에서 먼저 우승을 한 뒤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FA컵도 꼭 우승하자고 했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기는 올 시즌 리그에서 24경기 5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전북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눈에 띄는 '주인공' 역할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FA컵 결승 2차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2020년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기는 "내가 주인공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 오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두 골을 넣고 MVP까지 받았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건 내 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명 받지 못하더라고 늘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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