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올 한해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숨만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은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장 큰 힘이자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 중에서도 이병헌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로 명불허전 연기력을 보여주며 '올해 충무로 최고의 배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1위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로 입증한 명불허전 연기神
이병헌은 설문 결과 54표를 얻어 '2020 충무로 최고의 배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8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백두산'에 이어 지난 1월 '남산의 부장들'로 관객들을 만난 이병헌은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흥행까지 이끌어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줬다. 등장만으로도 압도하는 존재감뿐만 아니라 눈빛, 표정 하나만으로도 미묘한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총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또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부문을 포함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어 '남산의 부장들'의 수상 가능성에도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제29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믿보배' 저력을 과시했다.
◆ 이병헌 "영광스럽고 감사해"…'비상선언'→'승부'로 이어질 '열일'
이병헌은 '2020 충무로 최고의 배우' 선정에 "정말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평가인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이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 1위가 되었다는 것이 사실 너무 감사하다"며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배우들 한 명 한명이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고, 서로간의 앙상블이 어떤 작품보다도 훌륭했기 때문에 배우분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우민호 감독에게도 고맙다"며 '남산의 부장들'을 함께 만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병헌은 현재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이 영화에는 이병헌 외에도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캐스팅되어 '꿈의 라인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이병헌은 "한재림 감독과의 첫 작업이었는데, 배우들에게 굉장히 정확하고 섬세한 디렉션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정확한 디렉션을 바탕으로 연기를 오랜만에 하게 되어, 저의 연기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건 제가 처음 읽었던 시나리오도 재미있었지만,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강한 영화가 될 거라는 예상을 한다"라고 '비상선언'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승부'를 올해 말부터 촬영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2위 황정민X3위 박정민, '다만 악' 꽉 채운 '투정민' 콤비
황정민과 박정민은 각각 38표와 24표를 차지해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개봉 후 총 4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인남을 돕는 조력자 유이(박정민)의 더욱 짙어진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황정민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건 인남의 처절한 감정과 액션 사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장악했다. 또 박정민은 성소수자인 유이 역으로 파격 변신해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시켰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케미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되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덕분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올 여름 최단기간 200만, 300만 돌파와 함께 개봉 18일째 올 여름 개봉작 중 유일하게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올해 개봉작 중 최장기간인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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