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지난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혼돈에 휩싸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의 시즌 16차전을 3시간여 앞두고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손 감독은 구단 공식 발표 직후 담장 기자들에게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내 역량이 부족했고 채울 것이 많아 사퇴하게 됐다"며 "더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손 감독의 사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손 감독은 불과 2주 전까지 취재진에게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일 경기 전에도 잔여 경기 운영 방향을 얘기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을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비록 1위 NC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나는 건 외려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손 감독의 사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손 감독님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구단은 강하게 만류했다"며 "하지만 감독님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 이번 결정에 구단의 입김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상식적으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변함 없는 사실은 손 감독이 키움을 떠났다는 것이다. 손 감독이 선수단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미안하다"였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8일 경기 직후 "감독님께서 훈련 시작 전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시고 떠나셨다"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남은 시즌 마무리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말씀을 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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