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신민아가 '디바'로 소름 돋는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야말로 '신민아의 인생 연기'이자 '신민아의 재발견'이다.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수진은 어렸을 적 다이빙대에 부딪혀 트라우마가 생긴 인물. 반면 이영은 독보적인 다이빙퀸으로 승승장구하는 동시에 수진까지 챙긴다. 그러던 중 빗길 교통사고가 나고 수진은 실종이 된다.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내고, 이영은 혼란을 느낀다. 그 와중에 이영은 다시 실력을 되찾아 다이빙대에 서야만 한다. 결국 최고를 지키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과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던 수진이 자기가 알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이영을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다.
'디바'는 신민아의 스릴러 장르 도전과 다이빙 선수 변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신민아는 최고의 다이빙 선수 이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단계까지 소화하고자 했다"는 신민아는 수개월 전부터 트램펄린 연습, 고난도 와이어 액션 등 지상 훈련에서 시작해 실제 다이빙 기술까지 구사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수준을 끌어올렸다. 다이빙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고, 고소공포증까지 극복해냈다는 신민아의 '피땀눈물' 어린 노력이 스크린 가득 채워져 몰입도를 더한다.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도 흥미롭다. '인생 연기'라 칭해도 좋을 만큼 신민아의 열연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빙퀸으로서의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웠던 얼굴이 점차 불안감과 예민함으로 가득차는 과정이 신민아의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후반부 광기로 가득찬 이영의 섬뜩한 행보와 진실 앞에 오열하는 모습은 "신민아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야말로 '신민아의 재발견'이며 완벽한 이미지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민아 뿐만 아니라 이유영도 제 몫을 제대로 해낸다. 이유영은 친구와 라이벌 사이, 오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무게감을 더한다. 코치 현민 역의 이규형의 분량이나 활약은 다소 아쉽다. 스릴러 영화답게 오프닝부터 결말까지 이어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흥미롭지만, 정교함이 떨어져 다소 산만하다는 시선도 있을 법하다.
그럼에도 '디바'는 힘겹게 정상으로 올라간 뒤 추락하는 순간 비로소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다이빙이라는 소재를 인간이 가진 욕망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들과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이 크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슬예 감독은 "다이빙은 최고가 되기 위해 추락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영화의 소재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 심리이자 넓게는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9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8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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