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빈 틈이 거의 안보이는데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전력보강했다. 일본, 중국, 터키리그를 거친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해 '친정팀' 과 계약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집토끼'인 이재영과 재계약했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랬지만 대표팀 주전 세터로 자리잡은 그리고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을 영입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이재영, 이다영 '빅3'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세 선수는 지난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인 현대건설전을 통해 공식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3세트 중반 이후 김연경과 외국인선수 루시아(아르헨티나)를 교체하고 이한비와 박현주를 코트로 투입하는 등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김연경 효과가 공격, 수비, 블로킹에서 모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며 "흥국생명의 베스트 전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팀의 경기를 지켜본 다른 팀 사령탑도 흥국생명 전력에 대해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특히 블로킹 높이가 지난 시즌과 견줘 높아졌다. 김연경, 루시아 그리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 모두 신장 190㎝이 넘는다.
러츠(미국) 문명화, 디우프(이탈리아) 한송이, 정호영 등이 뛰고 있는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 정도가 높이에서 그마나 흥국생명에 크게 밀리지 않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상대(현대건설)를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얘기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흥국생명과 오프시즌 연습경기를 한 차례 치렀는데 오늘 더 잘한다. 솔직히 부럽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주변의 전력 평가에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팀은 컵대회부터 사실상 2020-21시즌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IBK기업은행과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기 일정이 없어 흥국생명-현대건설전에 앞서 코트 적응 훈련을 가졌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열린 A조와 B조 첫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도로공사도 오프시즌 들어 흥국생명과 연습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김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로 팀 전력은 당연히 업그레이드가 됐다"며 "무엇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함께 상승했다.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솔직히 흥국생명과는 6대4 정도로 실력 차가 나는 게 아니다. 7대3 정도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31일 GS칼텍스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에 이어 IBK기업은행과 조별리그 2차전이 예정됐다.
30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KGC인섬공사가 GS칼텍스에 짜릿한 뒤집기 승이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 2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으나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역전승했다.
디우프(이탈리아)가 팀내 가장 많은 21점을, 정호영과 한송이가 각각 12, 11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러츠(미국)이 양팀 최다인 27점, 강소휘와 이소영이 각각 17점씩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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