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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미래 지향적 공연, 새 비즈모델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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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콘서트 시대③]성공 사례 잇따라...공연계는 학습 중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언택트 시대, '온택트' 콘서트 붐이 일고 있다. K팝 스타들이 방구석 1열을 공연장으로 만들었고, 지구촌 팬덤을 집결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기 위한 돌파구에서 나아가,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 된 온택트 공연으로 진화됐다. K팝 그룹들이 미래 콘서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전세계 음악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가요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온택트'였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 사회적 거리두기 속 새로운 공연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K팝 가수들의 '온택트' 공연은 진화했다.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는 '실황 중계'에 그치지 않고,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 지향적 공연'으로 전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지구촌 75만여 팬을 집결시킨 방탄소년단의 '방방콘'과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콘서트였던 SM엔터테인먼트 '비욘드 라이브' 시리즈가 '온택트' 콘서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K팝 한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온택트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온택트 공연은 미래 콘서트 대안이자 새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까?

◆ 온택트 콘서트 전성시대?...'피케팅' 사라져

온택트 콘서트에서 사라진 단어는 '피켓팅'이다. 피켓팅은 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이라는 뜻의 오프라인 용어다. 오프라인 콘서트는 한정된 입장 관객 수로 인해 치열한 예매 경쟁을 거쳐야 했다. 진땀 나는 예매 전쟁을 뚫었다고 객석마다 시야도 다르고, 내가 원하는 자리를 선점할 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다. 지리적, 물리적 한계로 인해 볼 수 없는 공연도 많다.

'온택트 공연'은 오프라인 콘서트와 달리 접근성에 제한이 없다. 기술적 토대 위에 무제한 수용 인원이 입장 가능하고, 모든 관객이 동등하고 평등하게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의 관람 편의성도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안한 자세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고화질의 대형TV나 모니터까지 갖춘다면 현장 VIP석 부럽지 않을 만큼, 아티스트의 숨소리나 땀방울로 채워진 생생한 무대를 볼 수 있다.

티켓 가격도 오프라인 콘서트와 단순 비교하면 저렴한 편으로, 부담이 덜하다. 오프라인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좌석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0만원이라고 한다면, 온라인 콘서트는 삼분의 일 가량인 3만원대다.

슈퍼주니어의  ‘Beyond the SUPER SHOW’ [사진=Label SJ]
슈퍼주니어의 ‘Beyond the SUPER SHOW’ [사진=Label SJ]

◆ 새로운 엔터 비즈니스모델로 급부상

무엇보다 온라인 콘서트는 문화 사업에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냈다는 점에서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만약 코로나19 사태 속 온택트 콘서트가 없었다면 이들의 공연 수입료는 0원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을 터다. 그러나 온택트 콘서트는 천문학적 수입을 안겨줬다. 온택트 콘서트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한 것.

지난 6월 14일 열린 방탄소년단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에는 전세계 107개국 75만66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는 5만 명 수용 스타디움 공연 15회에 준하는 수치로, 지금까지 열린 전세계 온택트 공연 중 최대 규모다. 1인당 2만9000∼3만9000원 하는 온라인 티켓 값을 계산하면 260억원대 공연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휴식 기간 동안 노출된 브랜드 광고 등 다방면의 부가수익도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K팝 선두주자답게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했다. 슈퍼엠과 웨이션브이, NCT드림,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내세워 총 6개 공연을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공연당 약 10만명이 시청했다. 시청료는 1인당 3만3000원으로 6회 총 60만 명으로 계산할 때 공연 수입이 약 200억 원에 이른다.

공연을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등 개발비와 기술비가 들지만 대관료와 무대 설치비,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의 숙박, 항공료 등 각종 부수적 비용이 드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비교하면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 훨씬 경제적이다.

'비욘드 라이브' NCT 127 공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
'비욘드 라이브' NCT 127 공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

◆ 온택트도 부익부 빈익빈

물론 온택트 공연에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와 팬이 '한 공간'에서 숨쉬며 뜨겁게 교감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아티스트와 팬은 물리적으로 먼 공간에서, '화면'을 사이에 두고 소통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기술적 발전에도 '정서적 유대'는 오프라인 공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여기에 온택트 공연의 '벽'이 높다. 이미 기술적 기반을 갖춰놓은 대형 기획사와 달리 소규모 기획사에서 온택트 공연은 쉽지 않다. 각종 기술 집약이 된 첨단의 '온택트 콘서트'는 남의 이야기다.

비용적인 측면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 비싼 플랫폼 중계료를 치러야 하고, 대형 팬덤이 없는 가수들의 경우 각종 제반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예컨대 V앱에서 유료결제를 하면 수익금의 30%는 네이버에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에서 채널과 결제 수수료 등을 내야한다.

온택트 라이브 공연 'Mayday(메이데이)' [사진=플레이엠]
온택트 라이브 공연 'Mayday(메이데이)' [사진=플레이엠]

황정기JG엔터테인먼트 대표는"생방송 중계 플랫폼에 수수료를 주고, 아티스트 개런티, 무대와 음향, 조명 등 공연 세팅을 감안하면 유료 관객 몇 천명이 들어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란 쉽지 않다"라며 "비대면 공연이 현 코로나19 사태의 돌파구는 맞지만 티켓 수수료와 유통, 해외 팬덤 홍보비 등 구조적인 것이 정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공연들이 수익성보다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된다. 온택트 공연도 '부익부 빈익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맞아 공연업계가 학습하고 있다. 코로나가 해결된다고 해도 온택트 공연은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됐다. 오프라인과 온택트가 같이 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그러나 '온택트' 공연이 시대의 흐름이 됐다는 것에 이견은 없다.

모모랜드가 오는 25일 온택트 공연 '조이천사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조이천사콘서트 배너]
모모랜드가 오는 25일 온택트 공연 '조이천사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조이천사콘서트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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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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