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정후는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올 시즌 개막 후 46경기 나와 타율 3할8푼2리(178타수 68안타) 7홈런 31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꾸준함이다. 슬럼프도 없고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인 타격 사이클도 한결같다.
그는 리그 개막 첫 한달 동안 타율 3할5푼9리를 기록했다. 6월 들어서는 타격 수치가 더 좋아졌다. 월간 타율을 4할5리로 끌어올렸다.
이정후를 지켜보고 있는 손혁 키움 감독은 흐뭇하다. 손 감독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게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유전자를 믿는다"고 웃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현역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이자 교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 전 코치다. 손 감독은 이정후가 좋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는 원인에 대해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SK 와이번스 투수코치 시절) 이정후는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그 순간을 잘 잡는 것 같다"며 "공이 먼저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손 감독은 "선수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질 때 당시 팀 타격코치가 손 동작만 촬영을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당시엔 왜 그럴까했는데 지금 외서 보니 투수들이 공을 던지기 직전 손 동작을 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정후도 이런 부분을 잘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정후는 다른 타자들보다 스트리이크가 아닌 볼이 되는 공을 먼저 잘 본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며 "사실 고교 시절 이후 타자로 뛴 적이 없어서 (타격에 대해)잘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정후는 이런 장점에 본인 스스로의 노력 등이 더해지다보니 타구 속도도 증가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동체시력이 좋다. 이종범 선배도 정말 공을 잘 보는 타자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정후에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부상이다. 손 감독은 "지금 이대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치는 걸 가장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후의 수비 위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 도중 박준태와 중견수 또는 우익수를 번갈아 보기도 한다.
손 감독은 "중견수가 아무래도 수비 범위가 넓다. 좌우 양쪽을 모두 커버하기 때문"이라며 "수비 부담도 덜어주고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해 이렇게 하고 있다. 수비코치와 트레이너 등과도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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