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 사령탑 선임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달(4월) 30일자로 계약 만료됐다. 대한항공은 변화를 선택했다. 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을 찾기 시작했다.
후보군은 3부류로 나눌 수 있다. 배구계에서는 대한항공이 국내 지도자를 선임할 경우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를 선임할 거라는 예상도 했다.
최천식 인하대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과 박희상 송산고 감독(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여기에 해당돰다. 두 사령탑은 실업 시절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후 소속팀 선수 출신 지도자로 사령탑을 선임한 적이 한 차례 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으로 그는 신영철 현 우리카드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감독 대행을 맡았고 이후 정식 사령탑에 부임헤 팀을 맡은 경력이 있다.
현 코칭스태프의 내부 승격 전망도 있었다. 최부식 수석코치와 장광균 코치가 그렇다. 두 코치도 앞선 세 감독(최천식, 박희상, 김종민)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에서 오랫동안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로 소속팀에 남아 제2의 배구인생을 보내고 있다. 장 코치는 김 감독을 대신해 2014-15시즌 감독대행을 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이다. 가장 먼저 후보로 꼽힌 지도자는 로베르토 피아자 감독이다. 해외 에이전트 사이에서 가장 먼저 한국행 얘기가 나왔다. 이탈리아 출신인 피아자 감독은 파르마와 트레비소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동안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및 남자배구대표팀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이 파르마와 트레비소 지휘봉을 잡을 당시 피아자가 코치로 함께 있었다. 그런데 피아자는 최종적으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계약 세부 조건에서 대한항공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자에 이어 급부상한 후보는 같은 이탈리아 출신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다.
그는 현역 선수 시절 세터로 뛰었고 이탈리아 클럽 외에도 오틴트소브(러시아)와 독일, 호주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가장 최근까지 이끈 팀은 AZS 올슈틴과 야스트솀브스키 베켈이다. 이탈리아 배구 전문 매체 '아이볼리넷'과 해외 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드 오브 발리'에서도 산탈리의 대한항공행을 언급했다.
대한항공 구단은 "이르면 25일 새 감독 선임이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에이전트 사이에서는 산탈리 외에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 1~2명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당초 5월 첫째 주 또는 지난 15일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이전까지 새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지도자를 포함한 후보군에 대한 검증 등으로 시간이 뒤로 미뤄졌다.
대한항공이 산틸리 또는 다른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를 선임하게 된다면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이 오게 된다. 여자부의 경우 2010-11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이 최초다.
감독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세 하이문도 현대캐피탈 트레이너도 팀을 맡은 적이 있다. 그는 2012-13시즌 이경석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LIG 손헤보험(현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고 당시 시즌을 마친 경험이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슈빠 세터 코치를 비롯해 조르제 센터 코치(이상 브라질) 그리고 귀도 괴르첸(네덜란드)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다.
괴르첸 코치는 박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2016-17시즌 대한항공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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