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플레이볼'이 카운트 다운데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시작이 뒤로 밀린 2020 KBO리그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일은 5월 5일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유효한 가운데 예방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일단 치르지만 개막을 기다린 야구팬들에게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부터 달라진 KBO리그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규정과 규약을 손질했고 30일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경기 도중 외야 수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서는 한 가지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전력분석 참고용 페이퍼를 활용하는 행동이다. KBO는 올 시즌 참고용 페이퍼나 리스트 밴드를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투수는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만 사용을 허가했다. 현역 선수 엔트리 확대와 함께 부상자 명단(DL)도 신설했다. 현역 선수 엔트리는 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장에서 각각 1명씩 늘렸다. 올 시즌부터는 28명 등록에 26명 출장이 가능하다.
선수 보호를 위한 부상자 명단은 현역 등록선수가 시즌 경기나훈련 도중 다칠 경우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기로 했다. 이 기간 엔트리에서 말소되더라도 1군 등록 일수는 인정된다.
팀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도 엔트리 3명이 모두 함께 경기에 뛸 수있다. 종전 3명 보유 2명 출전에서 가용폭이 넓어진 셈. 그러나 3명 모두 같은 포지션 등록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외국인선수 트레이드는 추가 등록 횟수(팀당 최대 2회)에 포함됐으나 올 시즌부터는 계약 해지 후 2회를 추가 등록하지 않은 경우 6월 30일까지 외국인 선수 간 양수 및 양도(트레이드)는 추가등록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비디오핀독 시간을 종전 5분에서 3분으로 줄였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빙해의 경우 시행 세칙은 폐지했다. 대신 공식 야구 규칙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 타자 또는 주자가 수비를 방해한 플레이를 했는지 여부를 심판진이 핀딘하기로 했다.
경기 개시 시각도 조정했다. 일요일은 오후 5시 경기를 시작한다.
혹서기인 7∼8월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도 종잔 오후 6시에서 5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신인선수 지명권에 대한 트레이드도 가능해졌다. 구단은 다음 연도 지명권을 2명 이내로 선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있게 됐다. 지명권을 받은 팀은 해당 선수 입단 후 1년 동안 타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최종 순위 1위 결정전도 도입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1~5위에 승률이 같은 팀이 두 팀 이상인 경우 ▲상대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승률이 가장 높은 1위가 두 팀일 경우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해당 경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열린다. 만약 1위가 3개 팀 이상일 경우에는 종전 방식인 상대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한편 KBO는 코로나19 특별 규정도 일단 올 시즌에 한헤 적용한다. 9월 1일부터 적용된 확대 엔트리(33명)는 2연전이 시작되는 8월 18일로 앞당겼다.
더블헤더 개최 시에는 기존 정원 외에 1명 추가 등록이 가능하고, 육성선수는 개막 다음 날인 5월 6일부터 바로 KBO리그 등록이 가능하게 했디. 선수단 운영 폭을 넓히기 위한 규정 변경이다.
정식경기 성립 전 우천 등으로 경기가 종료된 경우 노게임 후 더블헤더로 편성하지 않고 다음 날 서스펜디드 경기로 거행된다. KBO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감일과 국내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장 자격 시한은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조정됐다. 외국인 선수 포스트시즌 출장 자격 시한은 8월 15일에서 9월 1일로 연장됐다. 시즌 개막이 뒤로 밀린 상황을 고려한 일정 조정이다.
무관중 개막으로 인해 야구장을 직접 찾기 어려워진 시청자들을 위해 경기 중 감독 인터뷰, 심판 및 주루 코치의 마이크 착용 등 다양한 중계 콘텐츠도 도입됐다. KBO는 "10개 구단과 함께 랜선 팬서비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대응하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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