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강지광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1군 25경기 27.1이닝 2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염경엽 SK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강지광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6월 중순 강지광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일찌감치 관리에 들어가며 2020 시즌을 대비하게 했다.
하지만 강지광은 2019 시즌 종료 후 글러브를 내려놓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투수 전향 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내린 결정이었기에 코칭스태프에 반대가 컸다.
강지광도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세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아내의 지지 속에서 용기를 냈다.
강지광은 "아내에게 (타자 전향) 얘기를 꺼낼 때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힘이 많이 돼줬다"며 "내가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내도 타자하길 잘했다고 격려해 줬다. 아빠가 항상 웃고 다니니까 애들도 좋아해 줘서 기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이와 함께 염경엽 SK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꺼냈다. 강지광은 자신의 별명인 '염경엽의 남자'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염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강지광과 함께했을 때부터 강지광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많은 기회를 줬다.
강지광은 "타자로 전향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며 "감독님이 논리적인 이유를 대시면서 한 시간 가까이 말씀하셨지만 나중에 제 눈빛을 보고 허락해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지광은 "감독님께는 정말 감사하다. 저 때문에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크게 받으실 것 같다"며 "제자로서 열심히 해서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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