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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문어잡이 홍선장의 '인생역전'…트로트가수로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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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이 트로트 가락에 몸을 싣고 살아가는 문어잡이 홍선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30일 오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은 '홍선장이 부른다, 인생역전' 편으로 꾸며진다.

강원도 동해시의 작은 항구 묵호항, 이곳에 수많은 인생 굴곡을 경험한 문어잡이 배 선장이 있다. 꼭두새벽부터 1.5톤의 작은 배를 몰고 바다를 누비며 자신의 굴곡진 삶을 노래하는 선장, 홍현표(52) 씨가 그 주인공.

 [사진=KBS]
[사진=KBS]

 [사진=KBS]
[사진=KBS]

해도 곤히 잠들어있는 새벽, 잠에서 깬 현표 씨는 제일 먼저 어머니, 김복자(89) 할머니의 숨소리를 확인한다. 노모를 홀로 집에 두고 바다로 떠나는 것은 아무리 반복해도 편치 않은 일. 몇 번이고 어머니를 살펴봐야 안심이 된다는 그는 그제야 낡고 작은 배를 몰고 바다로 나선다.

바다 환경을 생각해 통발 조업을 하지 않는 이곳에서 홍 선장은 오롯이 혼자서 배를 운전하며 40여 개의 낚싯대까지 관리한다. 끼니를 챙길 틈도 없이 바쁜 것은 물론, 까딱하면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할 수 있어 늘 긴장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다.

하지만 지나온 삶에 비하면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홍 선장. 배고팠던 젊은 시절, 현표 씨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5년의 직업군인 생활과 보험설계, 방문판매, 농사에 건설현장 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던 그였다.

정신없이 세상살이를 겪어내다 보니, 어느덧 40대 후반이 된 그는 두 번의 결혼 실패에 교통사고로 몸까지 망가져 고향으로 돌아왔다.

25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 현표 씨의 눈에 문득 여든을 훌쩍 넘긴 홀어머니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제야 번쩍 정신이 든 현표 씨는 더 이상 어머니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고 문어잡이를 배웠다.

게다가 1년 전, 어린 시절부터 일이 고될 때마다 불렀던 노래가 동해시의 작은 가요제부터 '전국노래자랑'에서까지 인정받게 되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된 현표 씨. 오늘도 바다 한 가운데에서 울려 퍼지고 있을 그의 노래를 소개한다. '홍 선장이 부른다, 인생역전!'

일주일에 두 번, 현표 씨는 마을의 복지회관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치매 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며 베푸는 삶을 잊지 않는다. 연말을 맞아 펼쳐지는 각종 행사와 공연에서도 보수를 가리지 않고 무대를 찾아다닌다.

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노래라면 고향의 어른들에게도 분명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25년 이상 떠나 있었던 고향이지만,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받아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작은 보답이다. 인생의 풍랑에 지쳐 있던 그에게 삶의 이유를 되찾게 해준 어머니와 고향 바다를 위해서, 홍 선장은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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