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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MA인터뷰]제이제이 "마술사→유튜버 전향, 이젠 목표 없이 행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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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뉴미디어와 SNS로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과 만나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세상을 엿본다.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그들의 새로운 모습과 숨겨진 이야기를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낼 프로젝트 'KYMA'를 시작한다.

'도대체 이걸 왜 먹는걸까', '리얼리뷰'로 성장해온 유튜버 제이제이. 60만이 넘는 구독자와 함께 해오고 있는 그는 음식과 각종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 또 반려견과의 행복한 일상 등 전방위적 콘텐츠를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 마술사 임재훈으로 시작해 치킨 배달 일상을 담던 유튜브 초창기를 넘어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 힘쓰고 있는 현재까지. 제이제이의 일상은 유독 더 치열했다. 그런 그는 "목표 없고 정체성 없이 행복한 유튜버가 되는 것"을 꿈꾼다 밝혔다. 다음은 제이제이와의 일문일답.

[사진=KYMA]

◆유명 마술사 임재훈으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돌연 은퇴했다.-군 입대 후 마술병으로 활동하면서 상관이 시키는 대로 마술을 해야 했다. 마술의 비밀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마술을 진행해야 했으나 이 역시 열악했다. 그걸 2년 반복하면서 마술이 스트레스가 됐다. 나름 네임밸류가 있는 마술사였으나 제대 후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자리를 찾기 힘들어지고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마술 공연을 앞두고 숨이 탁 막히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준비 과정에서 압박도 심해졌다. 꾸역꾸역 마술을 했지만, 쉽지 않았고 은퇴를 결정했다.

◆힘든 시기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생활의 여유가 없던 시기, 취미도 없었다. 유튜브는 취미의 일환으로 시작한 셈이다. 늘 무대에 섰고 방송을 했던 사람이라 남들 앞에 보여지는 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니 재미가 붙었다. 마술사와 치킨집 아르바이트생과 유튜버 이렇게 세 가지의 직업을 가지게 됐다.

◆이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력투구 중이다. 그 배경은 무엇이었나.-치킨집 아르바이트는 빚을 갚기 위해서 한 일이었다. 3~4000만원 가량의 빚을 다 갚고 나니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에 전력으로 도전하고 싶어졌다. 자취방을 얻기 위해 모아둔 돈을 영상 편집자를 구하는데 썼다. 본가 내 방 안에서 편집도 하고 촬영도 하며 내 콘텐츠를 키워나갔다.

◆'제이제이' 채널 초기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켰나.-크게 '치킨집 알바생의 생활', '고시원 자취생의 생활' 두 갈래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갔다. 무의식 중에 콘텐츠를 브랜딩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지, 각 콘텐츠마다 글자 색과 테두리 색을 다르게 하며 영상을 구성했다.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본가로 들어가면서 이 두 콘텐츠가 없어졌지만, 매일 영상을 올리면서 구독자와 대중의 취향을 분석했다. 소재의 중요성을 이 시기에 깨달았다.

◆그러면서 '리얼리뷰', '도대체 이걸 왜 먹는걸까' 등의 킬러 콘텐츠가 탄생했다.-그렇다. 내가 아둥바둥 사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잘 나온건 리얼리뷰였다. 내 솔직한 생각과 평가를 가감없이 표현하면서 화제성이 생겼고, 그게 내 채널의 기반을 다졌다. 마술과 영상 편집을 모두 할 수 있어서 그런가, '말도 안되는' 광고상품들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이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제이제이의 콘텐츠 대부분은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평상시에도 호기심이 많다. 물건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한 물건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쩔지 항상 생각하고 궁금해한다. 인터넷 기사도 찾아보고, 음식 키즈 카테고리도 관심있게 본다. '도왜먹'의 경우엔 ASMR 열풍으로 신기한 음식들이 소개될 때, 이 음식의 소리만 알려주고 맛을 설명해주지 않는데서 출발했다. '도왜먹'의 콘텐츠는 어마어마하다. 포맷 안에서 또 다른 포맷을 만드는데, 식물특집 사탕특집 갑각류특집 등 다양한 특집을 만들 수 있어서 즐겁다. 반면 '한상가득 시리즈'는 우연히 탄생한 콘텐츠다. 편집자를 한 명 더 고용했는데, 그 편집자에게 편집을 맡길 영상이 없어서 새롭게 시도해 본 영상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하는 콘텐츠다.

◆다양한 방송 플랫폼 중 유튜브를 선택한 배경도 궁금하다.-쉬는 시간이 생기는 플랫폼이다. 17세에 집을 나와 혼자 살면서 항상 잠이 부족하고 힘들고 지친 일상이었다. 생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있지만, 이걸 네다섯시간 하고 편집과 기획까지 내가 맡아 하려면 또 다시 힘들 것 같았다. 유튜브의 경우 미리 녹화를 해둔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젠 잘 시간 정도는 있다.

[사진=KYMA]

◆반려견 채널 '개판오분전'을 오픈하며 채널을 다각화 하고 있다.-제이제이 채널에도 반려견 영상을 수 차례 올렸지만, 제이제이의 엔터테이닝 쇼를 보기 위해 구독한 사람들은 이 영상에 관심이 없고 조회수도 낮았다. 자연히 유튜브에서도 이 영상이 인기가 없다고 판단하고 널리 퍼트리지 않더라. 분명히 반려견 콘텐츠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말이다. 그래서 개판오분전 채널을 오픈했다.

◆'개판오분전' 채널의 방향성을 설명해달라.-제이제이 채널의 반려견 콘텐츠는 '개 아빠'인 내가 진행을 하는 콘텐츠였지만, 이젠 시점 자체가 반려견에게 옮겨졌다. 아이들 위주로 찍고 내 얼굴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 핫한 반려견 채널들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으나, 우리는 좀 더 시트콤같고 난장판 벌어지는 일상을 담을 예정이다. 목표는 '일주일에 두편 업로드 하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한 편이 될 수도 있다. 하하.

◆일주일에 네 편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기획은 혼자 하며 영상 편집도 일정 부분 하는게 힘들진 않나.-사실 저저번주까지 번아웃이 왔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할 일이니 긍정적으로 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집에 운동방을 만들고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했다. 땀을 한 번씩 빼니까 리프레시가 되더라. 그러면서 번아웃도 극복했다. 예전 언젠가 너무 지쳐서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독자들이 귀신같이 내가 기획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더라. 그 이후로는 기획은 무조건 내가 한다. 내 구독자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구독자가 원하는 영상'과 '내가 원하는 영상' 사이 괴리감은 없나.-내 콘텐츠마다 조회수가 확실히 다르다. '도왜먹'이 제일 좋은 반응이고, 그 다음이 '리얼리뷰'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과 구독자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찍는다. 크게 괴리감을 느끼진 않는다.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덜 지치고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이제이 채널의 수많은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치킨집 배달원의 하루' 영상은 울면서 만들었던 거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빚을 갚고 있지만 빨리 갚아지는 느낌이 아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난 계속 어렵고, 집은 왜 가난해서 날 도와줄 수 없는걸까 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생각했던 시절에 만든 영상이다. 그 영상 인트로에 더빙이 나오는데 실제로 울먹거리며 녹음을 해서 목소리가 안 좋게 들린다. 지금까지도 힘들 때 마다 그 영상을 본다. 그리고 울먹거린다. 최근 영상으로는 다이어트 콘텐츠가 있다. 먹방과 음식 리뷰를 하며 살이 찌면서 댓글로도 '돼지 다 됐네'라고 하길래 마음을 먹고 이 악물고 다이어트를 했다. 그래서 한 달 만에 16kg를 감량했다. 그 과정을 영상에 담았던게 기억난다.

[사진=KYMA]

◆제이제이 채널의 지난 2년여를 자평한다면.-제이제이라는 내 캐릭터는 지난 2년간 소모됐다. 그래서 성장세가 주춤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분들도 그만큼 많다. 그래서 이젠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콘텐츠의 분위기를 유지하되 실제 내 모습도 보여주는 그런 느낌으로. 내 모든 걸 공개할 순 없겠지만, 나의 자연스러운 생활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난 지금의 내 위치에 만족한다. 그 이상은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초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읽힌다.-많은 이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나의 초심을 평가한다. 누군가는 치킨집 배달원 시절의 초심을 요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리얼리뷰가 예전같지 않다며 초심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이전에 만들어진 초심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유튜브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내 초심은 '걱정 없이 재밌게 하고 싶은 것 하며 살자'다. 물론 지금은 채널 규모가 커지면서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재밌는 영상을 찍고 올리는 그 초심은 바뀌지 않았다. 하나 뿐인 인생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려고 한다. 내가 좋은 걸 할 것이다.

◆제이제이 채널의 목표가 있다면?-목표가 없는게 목표다. 정체성이 없는게 내 정체성이다. 굳이 목표를 좇고 아둥바둥 살고 싶지 않다. 어릴 때 마술을 하며 치열하게 십여년을 달려왔다. 내로라 하는 대회에서 1위하고, 수상도 하고, 해외에서 장기 공연도 해봤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겪고 나니 모든게 의미가 없어지더라. 목표를 향해 달리느니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데 집중을 하고 싶다. 목표 없이 정체성 없이 자유롭게 행복하고 싶다.

화보와 인터뷰 영상 등 제이제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KYMA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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