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윈도우`의 원작은 스티븐 킹의 `Secret Window, Secret Garden`이다. 국내에서는 `소설을 훔친 남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소개됐다.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작품은 반전과 드라마틱한 전개, 짜임새 있는 구성 등을 원활하게 소화해 냈다.
아내 에이미(마리아 벨로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이혼을 준비하던 추리소설 작가 모트 레이니(조니 뎁 분)는 상처를 잊기 위해 인적 드문 별장에서 지낸다.
어느 날 모트 앞에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 슈터는 모트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고, 결말을 마음대로 수정했다고 주장한다.

시간이 갈수록 슈터의 협박은 위험수위를 넘어 교활하고 집요하게 진행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모트는 이때부터 자신의 표절의혹을 벗기 위해 노려한다.
미스터리한 전개는 영화 종반부에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 위한 전초전. 몰래 귀뜸을 한다면 반전의 실마리는 바로 `슈터(Shooter)`라는 이름에 있다.
`시크릿 윈도우`는 주인공의 또 다른 인격체 역할을 충실하게 보여 준 존 터투로(슈터 역)와 퇴락한 지식인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한 조니 뎁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물론 공포 스릴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원작을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데이비드 코엡이 직접 요리했기 때문에 원작의 참 맛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감독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정신세계를 드러내기 위해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장소보다는 넒은 광장을 선택했다.
이 작품은 주로 색채대비와 명암대비가 확연히 드러난 장면이 많다. 이러한 대치는 모트의 무기력과 복잡한 개성을 대변한다.
현재의 모트는 흐릿하게 바랜 것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오래된 분위기의 색상 속에서 생활하지만, 지난 시절의 모트는 좀더 화려하고 밝은 의상을 입고 있다. 이런 설정은 영화 후반부에 공개할 반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책상 위에 놓여진 원고와 뒷마당에 놓여진 연장, 구석진 방에 난 작은 창 등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줌 모드 방식은 자칫 해상도의 떨어짐이나 화질 저하를 줄 수 있으나 2.40대1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은 영상미를 최대한 살리고 있어 만족스럽다.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보여주는 거울 장면은 다락방의 창문, 수많은 거울, 인테리어 거울 속 등의 소품들로 영화의 주제가 담겨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서플먼트의 `Secret Revealed` 메뉴를 열어보자. 감독이 직접 비밀의 모든 진상을 친절히 알려 줄 것이다. `애니메틱`을 이용한 촬영기법 소개도 영화 감상의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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