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머니볼식 데이터 분석이야 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신현식(36) 니더 대표는 야구광이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이다. 그는 데이터에 관심이 많다. 데이터를 활용해 약팀을 강팀으로 만든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스토리에 매료돼 있다. 그가 감명깊게 본 '머니볼'은 데이터에 대한 그의 확신을 심어준 영화다.
그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니더의 단기 알바앱 급구 또한 데이터를 생명으로 한다. 급구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과 단기 인력이 필요한 사업주들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칭시켜준다. "아르바이트도 엄연히 돈을 지불하고 고용하는 인력인데, 사용자들 입장에선 신뢰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에요. 우리는 그 갭을 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직업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단기알바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성실도다. 알바생이 여러 사업체를 거칠 때마다 이 성실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데이터로 구축한다. 이렇게 객관적인 자료가 바탕이 되면 일자리를 구하는 알바생은 물론 사업체 쪽에서도 안심하고 함께 일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은 결과일까. 니더는 최근 유수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본엔젤스벤터파트너스, K브릿지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롯데액설러레이터로부터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뒤 오랫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악전고투한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는 셈.
신 대표는 "공동대표 4명 중 마케팅 담당인 저 외에 개발자가 3명이다. 이들 4명이 지난해 12월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때 까지 월급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며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버텼다"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초반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서 조금씩 조직 규모가 커졌다. 현재는 10명으로 식구가 늘어났다. 부산 본사에 7명, 서울 사무소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 대표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비정규직 시장의 비전을 크게 보고 있다. "정규직 인력을 소개해주는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시장은 여전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주위의 입소문 내지 개인의 인상비평 정도만 참고자료로 사용하고 있지요. 사람들의 이런 관점을 바꾸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나 순탄한 직장 생활을 하던 그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요식업 배달업체 배달의 민족의 성공이었다. "모바일 앱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했습니다. 모바일과 알바 매칭 서비스라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부산에서 시작한 지역 업체이지만 이렇다 할 핸디캡은 없었다. 모바일의 특성상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특히 강남지역에서 먼저 활성화된 것도 회사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 인지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강남권 소비자들의 참여는 적지 않은 힘이 됐다.
그렇지만 신 대표는 본사를 서울로 옮길 구상도 내비쳤다.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투자가 확정되면 서울로 올라올 계획"이라며 "아무래도 홍보 및 마케팅 등 여러 비즈니스 활동을 하려면 서울이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협찬을 하는 등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앱의 특성상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면 50점 밖에 안 된다고 본다"며 "지금은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고 본다.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조그마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 더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라고 했다.
그의 포부는 비정규직 채용 시장 전반에 대한 서비스 확장이다. "현재는 3개월 중기 아르바이트까지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다면 점점 영역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사업체에서 정규직 직원을 채용할 때 신뢰하고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싶다. 사람의 인상비평식 평가보다는 데이터야말로 가장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롯데 자이언츠가 새롭게 변화를 택하면서 데이터를 신뢰한다고 들었다"며 "수뇌부가 새로 바뀐 만큼 이번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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