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와 영화제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전도연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관련 인터뷰에서 "제가 맡은 연희는 시나리오에서도 강렬하고, 장면마다 강렬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뭐를 더 보여줄까 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줄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하드보일드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에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의 강렬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게 되는 연희 역을 맡았다. 날카롭고 강렬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대체불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칸의 여왕'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영화는 저에게 기회였다"고 운을 뗀 전도연은 "새로운 선택을 찾고 있었고 나에게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대중들이 전도연을 다르게 봐주길 바랐고, 제가 가진 무게감을 덜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도연은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과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늘 있다. 힘들어서 피해가고 싶은 것들이 있고, 간절히 피해가고 싶었다. 하지만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고, 내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내꺼라서 선택을 하긴 하지만, 부담감을 줄이는 작품을 하고자 하고 그걸 원한다"라고 배우로서 가지는 부담감을 털어놨다.
특히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너무 큰 영광인데 부담이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 그 이후 선택한 작품들도 그것에 대한 무게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 그럴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도연은 이 역시도 우려가 됐었다고.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영화제에 출품되고 상을 받은 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이 작품을 많이 봤으면 하는데, 어렵고 거리감 있게 생각할까봐 처음에는 우려를 했다. 혹시 무겁게 생각하지 않을까. 재미있어야 할 작품인데 영화제와 연결이 되면 심오하게 생각할까봐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감독님이 상 받았다고 해맑게 연락을 해오셨길래 '흥행에 도움은 모르겠고 작품적인 힘은 되겠네요'라고 했다. 사실 부담은 되지만 축하받을 일이다"라고 말하고는 밝게 웃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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