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시]아카데미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의 창의성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020년 2월9일(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10일 한국에 생중계 되면서 월드컵 축구 생중계 보다 큰 박진감과 탄성을 자아내며 한국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세계적인 시상식이었다.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작품상을 동시에 탄 것은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순간이었다.

여느 시상식과 같이 레드카펫(red carpet)에서 배우들의 사전 인터뷰와 등장이 이뤄졌다. 공식 행사에서 귀빈을 환영하는 뜻으로 귀빈이 지나가는 통로에 깔아놓는 붉은 융단은 귀빈에게 맨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극진한 환영과 영접의 뜻을 담고 있으며 이 빨간색은 권위를 상징해 귀족과 왕실에서만 사용한 유래를 지닌다. 또한 중세시대 염색 공장에서 가장 비싼 색이 빨간색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레드카펫은 'Give someone red carpet treatment(누구를 극진히 대접하다)'와 같은 사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봉준호 감독이 착용한 패키포켓 재킷,©A.M.P.A.S.®,  ]
[사진=봉준호 감독이 착용한 패키포켓 재킷,©A.M.P.A.S.®, ]

레드카펫을 밟고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옷은 대부분 턱시도였다. 대표적인 소재로는 주로 벨벳(velvet)과 실크(silk)가 있다. 벨벳소재는 거죽에 곱고 짧은 털이 촘촘히 돋게 짠 비단으로 우리가 흔히 '비로도'라고도 발음 하며 이는 벨벳을 'veludo(벨루도)'라고도 하는 것에서 유래됐다.

'턱시도'라는 명칭은 뉴욕(New York) 주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에 있는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1886년에 켄트 담배를 생산하는 기업의 소유주가 각계 분야에 지위가 높은 인사들을 모시고자 만든 사교 클럽의 이름이 턱시도' 였다. '턱시도' 라는 공원(Tuxedo Park)에서 모임이 시작되면서 남성들이 입고 등장한 연미복이 공원이름과 같은 ‘턱시도’가 된 것이다.

턱시도는 재킷, 셔츠, 펼쳐진 나비의 날개 모양을 한 보우 타이(bow tie) 이렇게 세가지가 일반 양복과 다르다. 우선 턱시도 재킷의 가슴 부위를 덮는 부분을 '라펠(lapel)'이라고 부른다. 주로 '피크 라펠(peak lapel, V자를 거꾸로 놓은 것과 같은 뽀족한 라펠), '숄 라펠(shawl lapel, 여자들이 두르는 숄처럼 둥근 라펠), 남성 양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평범한 '노치 라펠(notch lapel)' 등 세 가지로 크게 나뉜다.

재킷의 포켓 또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머니를 덮는 부분이 밖으로 보이는 '패치(patch) 포켓'과 여민 부분이 안으로 들어간 '제티드(jetted) 포켓'으로 나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안겨준 '기생충(parasite)'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턱시도는 '패치 포켓'(덮는 주머니)의 '피크 라펠 재킷'(뽀족한 라펠)과 레귤러 한 검은 셔츠에 보우 타이를 메고 등장하였다.

그는 영화를 공부할 때 영감을 준 인용구가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고 언급 하며 이를 실제로 말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에게 영광을 돌리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그의 유머감각에서부터 시나리오, 편집, 감독의 창의력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60년 넘게 문을 두드린 끝에 봉준호 감독의 창의력이 인정 받는 시상식이었다. "I will drink until the next morning(다음날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이라고 인사말을 끝낸 그의 유머 스러운 모습, 한국말 수상소감은 태극기를 단 축구 유니폼을 입고 혼자서 무려 4골을 넣는 모습보다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편안한 차림으로 공항에 등장할 봉준호 감독이겠지만 그를 위해 입구부터 레드카펫을 깔고 환영하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와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시]아카데미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의 창의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