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중국 우한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끝내 사망했다.
7일 환구시보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리원량은 지난달 10일경부터 기침과 발열 증세로 입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무방비 상태로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는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을 거뒀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순식간에 확산되자 리원량은 다른 의사 동료들과 함께 중국 공안에 끌려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훈계서를 작성한 뒤 풀려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후 급속도로 확산됐고, 중국은 물론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됐다. 리원량은 공안에서 풀려난 뒤 마스크도 없이 열과 성을 다해 환자들을 돌보다가 결국 자신도 감염이 돼 끝내 눈을 감게 됐다.
중국 내에서는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그의 초기 경고를 중국 정부가 받아들였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리원량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그가 한 일을 기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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