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세돌 9단(36)이 '토종'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인간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이세돌이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92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불계승은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이번 은퇴 대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인간이 AI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6년 이세돌이 구글 알파고와 대국할 때는 맞바둑(호선)으로 대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세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78수는 결정적 한 수로 꼽혔다. 2점을 깐 상태로 불리한 형국에서 시작한 한돌은 대국 초반 예상 승률이 10% 안팎에서 출발했으나 우변 흑돌을 공격하면서 30%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의 78수째 이후 한돌의 예상 승률은 14%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알파고와 호선으로 맞붙었던 2016년 인공지능과 대국 상황을 약 3년 만에 재현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과는 다른 게 당시 78수는 받으면 안 되는 수였다"며 "반면 오늘 한돌과의 대국에서 78수는 당연한 한 수였는데 한돌이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창율 NHN 게임 AI 팀장은 "이세돌 9단이 둔 78수를 한돌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라며 "78수에 의해서 한돌이 무너졌다. 78수 이후 79수부터 승률이 확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판에서 승리한 이세돌 9단은 19일 낮 12시에 첫판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한다.
마지막 3국은 오는 21일 낮 12시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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