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라이벌 매치에서 웃었다. 한국은 1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 최종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3승으로 일본(2승 1패)를 제치고 1위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2015, 2017년에 이어 올해 대회까지 3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벤투호'는 이날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만 우승이 가능했다. 두 팀은 경기 전까지 2승으로 승패가 같았다. 그러나 일본이 골득실에서 앞서 있어 한국에게는 승리만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부산)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각각 나상호(FC 도쿄)와 김인성(울산 현대)을 배치했다. 황인범(밴쿠버) 손준호(전북) 주세종(서울)이 미드필더로, 수비는 포백을 꺼냈고 김진수(전북) 김태환(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에는 김승규(울산)가 자리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기 위해 일본을 압박했다. 그런데 두 차례나 골대 불운이 찾아왔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전반 24분에는 주세종이 올린 코너킥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일본 수비수를 맞고 방향이 꺾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한국은 기어코 기선제압했다. 전반 26분 황인범이 해결사가 됐다.
그는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일본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가시와 레이솔)가 몸을 던졌으나 황인범의 슈팅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일본도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상대 공세를 막아냈고 전반을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엔도 게이타를 대신해 소마 유키를, 후반 16분에는 이데구치 요스케를 빼고 오시마 료타를 각각 교체 투입했다.
벤투 감독도 교체로 맞대응했다. 후반 27분 김인성을 대신해 문선민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벤투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뒀다.
상대 반격을 잘 뿌리친 한국은 후반 35분 찬스를 잡았다. 패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정협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이정협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일본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40분 유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김승규가 펀칭으로 처냈고 흘러나온 공을 하타나카 신노스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한국에게는 다행이었다. 슈팅은 골대 위로 한참을 벗어났다.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전반에 터진 한 골을 잘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실점하지 않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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