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오정세가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에 취하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정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프레인TPC 사옥에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종영된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오정세는 차기 군수를 꿈꾸며 허세를 부리지만 빈틈 없는 변호사 아내 자영(염혜란 분)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노규태를 연기했다. 2% 모자라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인물. 오정세는 디테일한 현실 연기로 노규태를 완벽하게 연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날 오정세는 염혜란과의 호흡에 대해 "10년 전 쯤에 그 친구가 나온 연극 '차력사와 아코디언'을 봤는데 매력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후에 만났는데 제 마음이 열린 상태였고, 그 친구도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불편없이 리액션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염혜란은) 참 여린 사람이다. 밖으로 볼 때는 강단 있게 연기를 하는데, 다시 촬영을 하고 싶다는 말도 피해를 줄까봐 못하는 사람이다. '다시 하고 싶은데 못하겠어'라고 한다"라고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정세는 염혜란이 그럴 때면 고자질을 하듯이 "다시 하고 싶대요"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곤 했다고. 이는 칭찬 받는 것이 불편하다는 오정세가 '오글'거리지 않게 염혜란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그는 "제가 주목 받는 것이 힘들다. 제가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생일 파티'다. 그래서 저는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미쳐버릴 것 같다. 칭찬을 해주시면 리액션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얻었음에도 "(그런 반응은) 3개월 간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주목 받는 것도 싫고, 낯가림도 심하다는 오정세는 "아직까지 무대나 카메라가 불편한데 부딪히고 있다"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남의 앞에 서는 건 싫지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 또한 물음표가 있는데 연기가 좋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인생은 칭찬을 받았다가도 잊혀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동백꽃'을 통해서도 '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고마운 작품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또 만약 2%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더 행복하거나 또 더 아쉽지 않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똑같이 이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정세의 배우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그는 "'지금처럼' 행복하게"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뛰다가 4년 만에 단역 배우로 1년에 한 작품을 한 적이 있다. 행복하게 했다. 그 때 내년에도 지금처럼 행복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생각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도 있지만, 지금처럼 행복하게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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