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선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볍게 공중 3회전을 하면서 발차기를 하는 태국의 액션무비스타 토니 쟈.
그의 화려한 몸동작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는 그동안 와이어액션이나 스턴트 연기, 컴퓨터그래픽(CG)의 눈속임에 지친 영화팬들에게 보석처럼 가장 값진 신선한 충격일 것이다.
이소룡의 절권도와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술액션의 맥이 거의 끊어지고 있는 요즘에 태국의 전통 무술 '무에타이'로 전광석화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뛰어난 솜씨를 지닌 영화배우 토니 쟈.
최근 액션 영화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와이어 액션이나 CG 촬영, 스턴트 대역은 전혀 쓰지 않은 채 사실적인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액션팬을 사로잡은 리얼 액션
토니 쟈는 무려 13년여의 오랜 세월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씩 수련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세 차례 가뿐히 회전하며 발차기와 주먹을 날리는 고난이도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리얼 액션'이라는 말을 영화 곳곳에서 절감할 수 있을 만큼 아주 빠르고 힘이 넘쳐나는 무에타이 동작을 멋지게 뽐내는 토니 쟈의 액션은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옹박-무에타이의 후예>의 줄거리는 태국의 시골마을에서 도난 당한 옹박 불상의 머리를 주인공이 악당들과 혈투를 벌인 끝에 되찾아온다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상투적이라 다소 약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토니 쟈의 리얼 액션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도 남는다.
작은 체구에 연약하게 들리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기에 가까운 무술 실력으로 향후 제2의 이소룡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옹박>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다.
기대 이상의 우수한 화질
1.85대1 화면비의 DVD의 본편 영상은 태국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편.
빠른 액션과 무술 장면에서도 비교적 또렷하고 화사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간혹 화면이 이글거리고 입자가 거친 장면도 눈에 띄지만 영화 감상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태국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일명 '툭툭이'로 불리는 삼륜 자동차의 스펙터클한 추격장면이나 영화 끝 부분의 주유소와 동굴 속 결투장면들은 꽤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특수효과나 와이어 액션의 눈속임이 없고 이종격투기를 방불케하는 토니 쟈의 아크로바틱한 유려한 몸 동작 하나하나를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보여주며 이 영화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태국의 이국적인 시골과 도시 풍경까지 더해져 할리우드 영화와는 확연하게 다른 감칠맛이 더해진다.
감상을 즐겁게 하는 사운드
dts와 돌비 디지털 5.1채널로 수록된 영화의 음향도 인상적이다.
액션 영화 특유의 장쾌한 타격음과 허공을 나르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릴 만큼 힘있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입체 음향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도박 경기장과 툭툭이 추격 신에서의 무게감 넘치는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부가영상이 주는 만족감
스페셜 피처도 아기자기하게 구성됐다. 영화 홍보차 방한한 프라차 핀케우 감독과 토니 쟈의 시사회장 풍경 스케치와 인터뷰가 수록됐는데 이 현장에서 토니 쟈가 즉석으로 보여주는 무술 시범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랍다.
3가지의 액션 장면을 자세히 소개한 영화 제작과정과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에 대한 기본 대련 장면을 소개한 '무에타이 전통무술'과 영화 속의 액션 영상만을 다양한 앵글로 편집해 보여주는 '리얼 액션' 코너도 흥미롭다.
이밖에 영화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별도의 감독 배우 인터뷰와 프로필, 포토갤러리, 예고편 모음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연마를 거듭해온 탄탄한 실력으로 최고의 액션배우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토니 쟈,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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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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