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날 녹여주오' 지창욱 원진아가 전무후무 냉동인간 로맨스를 선보인다. 신우철 감독과 백미경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화제를 모은 '날 녹여주오'가 과연 tvN 토일드라마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2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7층 셀레나홀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지창욱 원진아 윤세아 임원희 백미경 작가 신우철 감독이 참석했다.
'날 녹여주오'는 냉동됐다 깨어난 두 남녀 마동찬(지창욱 분)과 고미란(원진아 분)이 생존하기 위해 체온이 33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부작용과 가슴의 온도가 상승하는 설렘 사이에서 줄타기 하게 되는 해동 로맨스다.
신우철 감독은 "1999년 당시 잘 나가던 PD와 실험녀가 불의의 사고로 20년간 냉동됐다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드라마다"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는 소재 차용 배경에 대해 "신선하고 독특해서 하게 됐다.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해선 안되니까 늘 머리 속에 새로운 이야기를 생각한다.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냉동인간을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자신감이 넘치는 스타 예능 PD이자 자신의 프로그램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된 마동찬으로 분했다. 하룻밤 뒤 해동되기로 했지만 20년이 지나 깨어나게 되며 바뀐 세상에 적응해간다.
원진아는 마동찬과 함께 24시간만 냉동됐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20년이 지나버린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극한 알바생 고미란 역을 맡았다.
신우철 감독은 지창욱 원진아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 "지창욱은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많이 보여줬다. 원진아는 데뷔할 때부터 주의깊게 봤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뭔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두 사람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 역시 이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흔치 않은 캐릭터인만큼 연기에 있어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지창욱은 "코미디가 많다보니 톤을 잡는게 쉽지 않았다.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연출적으로 많이 잡아줬다. 마동찬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원진아는 "1999년이면 내가 9살 때였다. 너무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주변 선배님이나 언니 오빠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예상 밖 행동을 많이 하는 캐릭터라서 상황 자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20년 전 사랑했던 남자가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면서 혼란을 겪는다. 20년을 기다린 사랑에 대해 생각이 많이 했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애써 외면했던 감정이 나하영과 많이 닮아있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세아는 아나운서 역을 맡은만큼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그녀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삼시세끼' 친구들은 기깔나게 잘 해야 한다고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항상 고맙다. 행복한 나날들이다"고 말했다.
임원희의 20년 전은 이홍기가 맡아 화제를 모았다. "곧 군대에 갈 이홍기에게 미안하다"고 입을 연 임원희는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온 리액션을 다해서 연기했다. 턱에 쥐가 날 정도다. 신우철 감독이 배우들을 탈탈 털어서 '탈곡기'라 부르고 있다. 정말 뽑아낼 만큼 뽑아내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찍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창욱은 군 제대 후 '날 녹여주오'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지창욱은 "이 대본을 처음 받고 정말 신선하고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냉동인간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다. 20년을 뛰어넘은 이후 인물 관계들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희가 내 후배로 나오고 김원해 전수경 선배가 내 동생이다. 연기가 정말 재밌고 신나더라.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걸 해봤다. 새로운 도전이고 너무나도 재밌었다. 작가,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작품 선택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또 지창욱은 "군대 복귀작인만큼 굉장히 긴장돼 있다. 방송일도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선배들의 도움으로 재밌게 촬영 중이다"며 "군대에서 2년 정도 냉동돼 있었는데 크게 변한건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서 남자다워지지 않았나 싶다. 성장을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진아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지창욱은 "원진아는 고미란과 정말 닮았다. 참 좋더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에서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서 보기에 참 재밌다. 워낙 원진아가 고생하는 장면도 많다. 안쓰러우면서도 고맙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멜로눈알', '멜로장인'으로 불리는 지창욱인만큼 이번 멜로 연기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창욱은 "실제 로맨스를 좋아하는데, 상대에 대한 마음이나 간절함을 계속 되뇌게 된다. 앵글은 신우철 감독님이 잘 잡아준다. 그래서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날 녹여주오'는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사랑하는 은동아' 등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와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를 매료시켜왔던 백미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세련된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묘사가 돋보이는 연출자 신우철 감독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백미경 작가가 보는 지창욱, 원진아는 어떨까. 백미경 작가는 "캐릭터에 녹아드니까 캐스팅을 한 것이다. 마동찬 캐릭터가 냉동 실험을 할 정도로 무모한 돈키호테 캐릭터다. 지창욱이 가진 스윗함과 근사함과 마동찬과 합해지니 호감 가고 대중친화적인 캐릭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미경 작가는 "원진아는 캐릭터가 맞지 않는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나와 신우철 감독이 정말 좋아한다. 정말 잘 맞는다. 윤세아 임원희는 싱크로율을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 이 캐스팅에 감사하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는 캐스팅이다"고 밝혔다.
또 백미경 작가는 1999년을 드라마 배경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 "10년의 간극은 쉽게 채워질 수 있더라. 그래서 격세지감을 느끼기 위해 20년의 간극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는 1999년이 여러 일이 많았던 시기라서 이 년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날 녹여주오'는 오는 28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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