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99.9%? 시즌2를 하면 혜영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툴러서 더 풋풋했고 아련했던 첫사랑. 내가 좋아하는 그녀와 제일 친한 친구의 연애를 지켜볼 수 없었던 짝사랑. 원작 '좋아하면 울리는'을 보며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왔던 그 남자 혜영을, 정가람이 자신의 색깔로 우직하게 구현해냈다.
배우 정가람은 29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인터뷰를 갖고 출연 소감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가람은 "('좋아하면 울리는'이 공개되던) 22일 4시에 딱 시작을 해서 하루 만에 정주행 했다. 대본을 보고, 다른 배우들의 분량을 다 보니깐 느낌이 달랐다.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좋알람' CG 어플도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원작인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드라마화 했다.
원작 팬이었다고 밝힌 정가람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었다. 이런 로맨스는 처음이라 그런 감정들이 잘 표현이 됐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조조(김소현 분)와 함께 일하는 알바생이자 선오(송강 분)의 12년 지기 친구 이혜영 역을 맡았다. 반듯하고 구김이 없는 모범생으로, 조조에게 오랫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보이는 인물이다.
정가람은 "실제 싱크로율이 괜찮게 구현된 것 같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안 해봤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단단하게 잡혀있는 캐릭터라, 원작과 너무 다르거나 하면 큰일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팬으로서 봤던 혜영이를,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혜영과 싱크로율 100%는 아닌 것 같다'고 했었던 그는 "99.9%라고 생각이 든다. 100% 그렇게 살아보진 못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극중 혜영은 학창시절 조조를 먼저 좋아했지만, 친구 송강과 조조의 연애를 지켜보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4년이 흐른 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후반부에서야 조조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정가람은 "웹툰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엔 혜영이가 거의 안 나온다. 선오의 로맨스를 보면서 감정선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크게 뭔가 질투는 안 났다. 정말 달달하게 했더라. 보면서 '(선오와 조조가) 저렇게 연애를 했구나. 그러니 혜영이가 끼어들지 못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혜영이가 저돌적이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애틋함이 있다. 천천히 다가가는 그런 혜영의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혜영과 선오를 지지하는 파가 엇갈렸을 만큼 두 캐릭터 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만약 조조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냐'라는 질문에 "연애는 선오와 하고, 결혼은 혜영이와 할 것 같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정가람은 또 "혜영은 조금 더 따뜻한, 현실적인 로맨스다. 지켜주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저도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조조가 첫사랑 선오, 그리고 현재의 연인 혜영과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으로 끝났다. 조조의 휴대폰에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면 울리는 '좋알람' 앱에 숫자 2가 뜨며 끝나지 않은 삼각 로맨스를 예고했다. 시즌2에 대한 여지를 활짝 열어둔 결말이다. 정가람은 상상하는 시즌2의 그림을 묻자 "웹툰처럼 만들어지지 않을까. 감을 못 잡겠다"고 웃으며 "혜영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 "시즌1을 같이 했던 배우들이라(시즌2를 하게 된다면) 쌓인 것도 많고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욕심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즌1 때도 열심히 해서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다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시즌2 제작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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