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MBN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대표작이었던 MBN이 '예능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최근엔 가족예능, 연애예능, 힐링예능에 이어 음악예능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골라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같은 MBN 예능의 변화의 중심에 선 박태호 제작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KBS에서 30여년간 예능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 2월 MBN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난 그는 "지금은 바야흐로 종합편성채널의 시대"라며 "'스카이캐슬'과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물꼬가 트였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MBN이 선보이는 예능은 '최고의 한방' '자연스럽게' '모던 패밀리' '바다가 들린다' '연애 못하는 남자들' '사인히어' 등이다. 하반기엔 '오지고'와 '보이스퀸'도 론칭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최근 박 본부장은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달라질 MBN 예능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First, New, Young'을 강조하며 "1등 채널이 되겠다"고 자신해 채널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
그는 "예능은 한번에 터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다양한 걸 선보이다 보면 그중에 터지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너무 서둘러서 재단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예능이 먹방에만 국한돼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려 노력 중입니다. 프로듀서는 늘 새로운 걸 개발해서, 시청자들을 흡입력있게 끌어들이는 게 임무죠.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MBN의 대표 프로그램은 '나는 자연인이다'. 지난 6월엔 한국갤럽이 뽑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 오른 바 있다. 과연 '나는 자연인이다'를 뛰어넘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자연인'은 넘어설 존재가 아닌 동반상승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한 작품이 잘 되면 힘이 되고 벗 삼아서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라고 했다.
"MBN이 앞으로 새로운 싹이 트는 시기가 올거라 믿습니다. '자연인'이 뒷받침 해주고 있잖아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언젠가 더 큰 성공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는 최근의 가장 큰 변화로 제작 역량 강화를 꼽았다. 많은 부분 외주제작에 기댔던 과거와 달리 자체제작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 박 본부장은 "실전에서 오랜시간 뛰었던 만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내 몫"이라고 했다.
"MBN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걸 시청자들도 곧 알게 될 거에요. 예능 뿐 아니라 다큐와 쇼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지상파 못지 않은 경쟁력과 파급력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종편의 시대'를 이끌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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