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필성호'가 닻을 올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26일부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롯데는 앞선 올스타 휴식기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9일 동반 자진사퇴했다.
롯데는 34승 2무 58패라는 성적으로 전반기를 최하위(10위)로 마쳤다. 성적도 그렇지만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여준 적도 많아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롯데는 양 감독을 대신해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단장은 공석이지만 코칭스태프도 일부 보직 이동이 있었고 선수단 주장도 손아섭에서 민병헌으로 바뀌었다.
선수단은 앞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올스타 휴식을 반납했다. 사직구장에 모여 팀 훈련을 가졌다. 공 대행은 이 자리에서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롯데는 26일 SK전을 포함해 후반기 50경기가 남아있다. 롯데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만에 하나 남은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지 않고 8승에 그칠 경우 시즌 100패는 현실이 된다.
공 대행은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 "선수들도 남은 후반기 50경기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각오들이 대단하다"며 "나 또한 선수들이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뛸 수 있게 해주려고 한다. 그러기에 앞서 선수들이 먼저 할 수 있는 흐름과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고 얘기했다"고 훈련 당시를 전했다.
그는 "전반기 팀과 선수들이 보인 플레이에 팬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것을 선수들도 자각하고 있다"며 "후반기에는 팬이나 언론 등에서 보기에 납득이 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팀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 대행은 "남아있는 50경기 동안 팀을 잘 추스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일단 내년 시즌을 바라보기 보다는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1군과 퓨처스(2군)에 있는 고참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나 유망주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았다. 그는 "급진적인 것보다는 신구 조화를 통해 나가는 점진적인 리빌딩이 현재 우리팀에는 더 맞다고 본다"며 "선수들과 면담을 가졌는데 고참 선수 대부분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공 대행은 또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참 선수들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런 기조에 맞춰 롯데는 투수진 보직 변경이 있다.
마무리 자리에 손승락이 다시 온다. 공 대행은 "손승락으로 간다"며 "구승민이는 아직 1군에서 던질 준비가 안됐다. 손승락과 면담을 가졌는데 선수 본인도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마무리로 그 동안 경험도 풍부하고 그래서 결정했다. (손)승락이도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초반까지 롯데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양 감독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구승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손승락의 부진도 양 감독 선택에 영향을 줬다.
손승락은 1군 복귀 후 중간계투로 나왔고 구승민이 마무리에서 흔들리자 양 감독은 박진형에게 임시로 그 자리를 맡겼다. 공 대행은 "승락이는 일단 1이닝이 기준"이라며 "될 수 있는 한 마무리를 조기에 등판시키는 상황은 피해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전반기 33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다. 블론 세이브도 3개를 기록했다. 마무리 자리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팀 구원 부문에서 11세이브에 그치면서 팀 순위와 마찬가지로 최하위(10위)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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