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녹두꽃' 2막이 시작된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백이강(조정석), 백이현(윤시윤), 송자인(한예리)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그 시대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현 사회에도 통용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1일 방송된 '녹두꽃' 23~24회에서는 전봉준(최무성)과 전라도 관찰사 김학진(남문철)이 전주 화약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 땅에 들어온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을 멈추기로 한 것. 이와 함께 드라마 '녹두꽃'도 1막을 마무리했다. 2막 시작을 앞두고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을 시대적 배경은 뭘까.
한반도를 둔 열강의 야욕
'녹두꽃'의 시대적 배경인 19세기 말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이 본격화 되던 시기였다. 그중 아시아의 끝에서 대륙과 바다를 이어주는 땅 한반도는 모든 열강이 탐을 낼 법한 입지조건이었다. 일본에게는 대륙 정복의 교두보였고, 러시아에게는 얼지 않는 항구를 가질 수 있는 기회였으며, 서양 열강들에게는 동북아시아 진출과 러시아 견제를 위한 노른자 땅이었다.
하지만 조선 조정에서는 이러한 국제 정세를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열강과 부딪힐 때마다 막아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사이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를 이루었고 열강의 반열에 올랐다.
조선 조정의 계속된 악수(惡手)
개항 이후로 조선에서도 근대화를 향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조정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근본적인 근대화가 아닌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그쳤다. 이는 오히려 국가 재정 파탄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에 지배층은 국가 재정을 메우기 위해 민초를 더욱 탄압했고,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할 만큼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의 단초가 됐다.
조정은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 군대를 받아들이는 최악의 악수를 두게 된다. 이로써 앞서 일본과 청이 맺은 천진조약에 의거해 일본군까지 이 땅에 발을 들이는 빌미를 제공했다. 극중 백이현은 전주화약 이후 전봉준에게 “일본군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야욕을 경고했다. 이에 전봉준은 백이강 등 별동대에게 한양으로 가 일본군에 맞설 것을 명령했다.
이제 '녹두꽃'은 조선 조정에서 나아가 외세에 반기를 든 민초들의 이야기로 2막을 그려간다. 나라를 바꾸고자 일어났던 민초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되는 것. 과연 2 막에서는 또 어떤 탄탄한 전개와 강렬한 메시지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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