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권혁이 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했다.
권혁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회초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권혁은 이날 팀이 6-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천웅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권혁은 이후 김현수를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두산은 8회초 2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박치국이 이형종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권혁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권혁은 1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를 찍었다. 지난 2월 두산에 합류한 이후 3개월 만에 치른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권혁은 경기 후 "팬들의 환호와 응원 덕분에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오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맞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구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혁은 또 "두산에 좋은 후배 투수들이 많아서 편하게 던질 수 있고 후배들에게 이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혁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몫을 해준다면 올 시즌 두산의 불펜 운용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산은 권혁이 1군에 합류하기 전까지 마무리 함덕주를 제외하고 불펜진에 왼손 투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현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용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진으로 이동했고 장원준, 이현승 등 베테랑 투수들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좌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하지만 권혁의 합류로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면서 벤치의 고민도 덜 수 있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권혁이 우리팀에 온 이후 첫 등판을 가졌는데 앞으로 시즌 운영에 있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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