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최근 몇년 동안 외국인 타자쪽에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등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받친 외국인 투수들은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타자쪽은 어딘가 허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복덩이 타자를 손에 넣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주인공이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개막 후 두산 타선에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공격력이 검증된 양의지의 이탈로 두산은 타선에서 전력 누수가 우려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이런 걱정을 지웠다. 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 전까지 30경기에 나와 타율 3할9푼7리(116타수 48안타) 5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타격과 최다안타 부문 1위, 홈런과 타점 각각 공동 7위와 3위에 자리했다.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날에도 이어졌다.
그는 소속팀이 승기를 잡는 3점포와 솔로 홈런을 연달아 쏘아올렸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거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페르난데스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2홈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두산은 롯데에 9-2로 이겼다. 당일 승리로 이번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페르난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로 뛰는 동안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쳤다"며 "늘 타석에서 들어설 때 '나보다 좋은 선수는 없다'는 생각을 갖는다. 자신감이 있어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두산에 온 뒤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 그리고 구단 직원 모두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정말 좋고 최근 타격에서 잘 맞는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롯데전이 끝난 뒤 "타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상, 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터져줬다"며 "특히 페르난데스의 홈런 2방이 큰 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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