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윤석이 영화 '미성년'의 감독으로서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염정아, 김소진이 힘을 보태 이들의 호흡이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GV 압구정점에서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겸 감독 김윤석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로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김윤석은 감독으로서 제작보고회 현장에 오게 된 것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이어 "젊은 작가들과 연출가들이 모여 다섯 작품 정도의 연극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워크숍을 한 적 있다. 발표회 같은 형식이라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그 중 하나가 '미성년'의 시나리오를 시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작가를 만나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고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이후 2~3년 동안 시나리오를 수정해갔고 그렇게 완성된 게 '미성년'"이라며 "모두 합쳐 5년 가량을 준비한 영화다. 열심히 만들었고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윤석은 연출뿐 아니라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아빠 대원을 연기한다. 어느날 받은 한 통의 문자로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비밀이 밝혀졌다는 사실에 당황한 대원은 이내 영주(염정아 분)는 물론 딸 주리(김혜준 분), 미희(김소진 분) 그리고 미희의 딸 윤아(박세진 분) 등 자신 때문에 얽히게 된 이 모두에게서 무책임하게 도망치기 시작한다.
김윤석은 "처음 연출을 해보니 하정우가 존경스러웠다"며 "하정우는 자신이 연출한 영화 '허삼관'에서 극의 대부분을 거의 혼자 끌고 간다. 배우로서 비중이 크다. 나는 감독과 배우 모두를 하는 게 감당 안 되더라"고 웃었다. '감독으로서 은퇴를 선언한 거냐'는 사회자 박경림의 질문에는 "감독과 배우 중 하나씩만 하겠다. 두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건 너무 힘들었다"고 또 한번 웃었다.

또한 김윤석은 출연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며 특히 "이런 표현을 하는 게 쑥스럽지만 염정아는 정말 빛나는 배우"라고 입을 뗐다. 이어 "염정아가 출연한 작품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오래된 정원'이다. 염정아가 연기한 '오래된 정원'의 윤희 캐릭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있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염정아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분의 가치가 영화에서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평가는 관객의 몫이지만 저는 만족스러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염정아는 "윤석 선배님의 첫 연출작이라서 참여하게 됐다. 제게 대본을 주셔서 영광이었다"며 "김윤석 선배님이 제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줄지 궁금하고 설렜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극 중 염정아는 남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영주 역을 연기한다. 딸 주리의 같은 학교 동급생 윤아로부터 느닷없이 남편 대원의 비밀을 전해 듣게 된 영주는 담담한 척 참아낸다. 이후 미희가 궁금해진 영주는 그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의도치 않은 사건을 맞닥뜨린다.
영화 '장산범' '완벽한 타인', 드라마 'SKY 캐슬'에서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 염정아는 "이번에는 모성보다 한 여성의 모습에 초점을 뒀다. 물론 엄마로서의 감정도 있지만 '여자 영주'로서 감정을 꾹꾹 눌러담는 연기에 집중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염정아는 김윤석을 감독으로서 첫 호흡을 맞춘 것에 "첫 촬영날 너무 떨었다. 감독님이 제 속을 꿰뚫어볼 것 같았다. 가짜로 연기하면 다 아실 것 같았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첫 날 작업을 하고 나서는 오히려 단점보다 장점이 많더라. 감독님이 배우이기도 해서 배우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며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했고 편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소진은 "누군가의 삶을 관심 가지고 들여다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김윤석 선배님이 이 작품을 위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며 "진심 어린 생각과 고민에 신뢰감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소진은 홀로 딸을 키우는 미희 역을 맡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해도 딸 윤아만은 자신을 이해해주기 바라지만 늘 모진 말만 쏟아내는 딸이 서운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대원의 아내 영주가 찾아와 당황한다.
김혜준은 아빠의 비밀로 충격을 바은 딸 주리 역을 연기한다. 아빠 대원의 비밀을 목격하게 된 주리는 심지어 그 상대가 같은 학교 동급생 윤아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멘붕 상태로 엄마 눈치만 보던 주리는 뜻밖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박세진은 두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는 윤아 역이다. 엄마 미희의 비밀이 동급생 주리의 아빠 대원임을 알게 된 윤아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주리의 엄마 영주(염정아 분)에게 폭로한다. 윤아는 미희에게 정신차리라고 쏘아붙이지만 미희는 되레 엄마를 이해 못한다고 서운함을 폭로하고 중대한 결심을 한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4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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