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비밀병기'로 꼽히는 투수 하재훈에 대해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하재훈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6초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몰라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김현수, 토미 조셉, 채은성으로 이뤄진 LG의 중심 타선을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경기 후 LG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단 한 이닝 투구였지만 구위는 정말 좋았다"고 하재훈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하재훈은 지난달 SK의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뒤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빅리거를 꿈꿨다. 외야수로 뛰며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끝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는 못한 채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선택을 받았다.
SK는 '야수' 하재훈이 아닌 '투수' 하재훈에 주목했다. 입단 후 투수로서 차근차근 준비시켰다. 그리고 첫 실전 등판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선보이면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SK 코칭스태프는 시즌 개막 후 하재훈의 등판 간격부터 투구수까지 세심하게 체크할 계획이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부상 방지를 위해 최상의 몸 상태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특별 관리에 돌입한다.
염경엽 SK 감독은 "하재훈은 지난해 지명 이후 투수로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팀에서도 공들여 관리했다"며 "마무리 캠프부터 이번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어느 정도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연투 등은 철저하게 관리해줄 것"이라며 "투수코치들이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재훈은 "손혁 투수코치님께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하게 하신다. 팔을 아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며 "경기 전 불펜에서 몸을 풀 때도 많은 투구수를 못 가져 가게 관리해주신다. 신경 써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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