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 시즌 만에 다시 봄배구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출발은 좋았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안방에서 역전패를 당했고 이날 패배로 실날 같이 남아있던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봄배구 탈락이 확정됐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 시즌 봄배구에 나섰다. 초보 사령탑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2016-17시즌 이후 두 번째로 봄배구를 구경만 하게 됐다.
신 감독은 "차라리 (탈락이) 확정이 돼 속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상기된 얼굴에는 아쉬운 기분이 가득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끌어올렸다. 주포 타이스(네덜란드) 없이 나선 컵대회에서 국내 선수들로만 뛰며 우승을 차지했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송희채가 당시 제몫을 했다.
올 시즌 초반은 비교적 순항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패배가 쌓였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힌 서브 리시브 불안은 이어졌고 신 감독이 과제로 내건 범실 줄이기는 잘 이뤄지지 않고 결국 팀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자리잡은 세터 김형진도 올 시즌에는 불안했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전만 놓고 본다면 2세트가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았는데 이후 세터 토스가 너무 좋지 못했다"고 했다.
2세트 16-16으로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3연속 실점했다. 상대 연속 득점을 끊어야했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이 시도한 공격은 무위로 끝났다. 신 감독은 "(김)형진이가 흔들릴 때 도움을 주던 황동일도 이번 경기만큼은 더 흔들렸다"고 아쉬워했다.
범실은 어김 없이 흐름을 끊었다. 신 감독은 "치고 나가야하거나 추격해야할 상황에서 서브 범실 등이 나오니 방법이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 감독은 "봄배구에 못나가지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4위는 지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숙제가 많다. 리빌딩에 들어가야한다. 전력 보강과 함께 개선도 필요하다. 세터와 리시브 불안 뿐 아니라 센터 전력도 손을 봐야한다.FA 영입 효과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카드가 됐다.
타이스와 박철우라는 확실한 좌우 쌍포를 보유하고도 봄배구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선수단 구성부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맞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