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들의 연령으로 보아서 따분하거나 보수적인 영화일 거라 편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예상은 <고독이 몸부림칠 때>를 끝까지 보고 나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철딱서니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어르신들이지만 다들 각기 다른 고독을 숨기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야 그 몸부림에 해답을 보여준다.
경남 남해 물건리에는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노인들이 살고 있다.
늙은 숫총각 동생을 장가보내고 타조농장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중달(주현 분),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손녀딸과 살아가는 필국(송재호 분), 건망증이 심한 부인과 살아가는 찬경(양택조 분), 잘난 척 하는 성격 탓에 온 동네 왕따가 된 진봉(김무생 분)이 그들이다.
아웅다웅하며 한 마을에서 살고 있지만 각자 인생 황혼기의 고독함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황혼 이혼녀 한 서울할매의 출연으로 할아버지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감춰진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자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우기는 오십 줄의 숫총각 중범(박영규)도 말 못할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쯤되면 이 영화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워진다. 중년 배우들에 땡빛이 쏟아지는 농촌의 풍경은 서정적인 드라마쯤 되지만 내포된 의미는 충격적이다.
은근한 암시와 충격적 반전이 있는 한국형 농촌 컬트무비라고나 할까.
16대9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주위 배경을 잘 살려낸 선명한 색상으로 예상보다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다만 밤 장면 촬영은 다소 어두워 인물 이외에는 다른 사물의 모습을 식별하기 힘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쿠터와 타조가 동시에 등장한 초기장면. 여기서 타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됐으나, 타조의 털과 표정은 세밀하고 정교해 그래픽기술력을 느끼게 한다.
돌비 디지털 5.1과 2.0을 지원하는 음질은 평균 이상이다. 대사를 전달하는 센터의 분리도가 뛰어나며 주요 장면마다 들려주는 배경음악도 5.1채널 스피커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어 음의 분리도가 좋다.
영화의 특성상 서브우퍼와 서라운드 스피커의 사용빈도는 적은 편이다. 하나의 디스크는 본편과 서플먼트가 함께 담겨있다.
감독의 음성해설과 '물건리 7인방'에서는 출연진들의 재기 넘치는 인터뷰를 수록했고, '고독 꾸미기'는 독특한 표정연기가 압권이 출연진들의 포스터 촬영장면을 보여준다.
특히 '몸부림 엿보기'에서는 예고편과 예고편 촬영장면을 담고 있어 특별한 재미를 준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플먼트가 짜임새 있게 준비돼 있다.
| |||||||||||||||||||||||||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
5.1,
2.0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