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실과 다르다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
지난 2016년 승부조작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태양(전 NC 다이노스 투수)과 문우람(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은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태양은 이 자리에서 "내가 한 일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함께 혐의를 받은 문우람은 억울하다. 문우람만은 (승부조작 제안에 대한)누명을 벗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현역 선수 중에서 승부조작 가담 여부가 의심되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정우람(한화 이글스) 문성현, 정대현(이상 넥센 히어로즈) 김택형(SK 와이번스) 등의 이름이 회견장에서 언급됐다. 그러자 해당 소속팀과 지목된 선수들이 발끈했다. 사실무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도 회견 당일 오후 "김택형은 이태양과 친분도 없고 승부조작과 관련해 어떤 제안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체 조사가 진행중이고 KBO 측에도 명확한 사실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SK 구단은 "이태양과 문우람이 회견에서 말한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언급된 선수는 선수 활동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발언을 한 이태양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택형도 같은날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다. 김택형은 '만약 잘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사실이 아닌 경우 김택형 자신과 구단에 피해를 준 두 선수(이태양, 문우람)에 대한 단호한 조치도 요구했다. SK 구단은 "법적 조치 등 문제는 구단에 일임하겠다는 뜻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택형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2017년) 5월 18일 김성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소화했고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한편 SK 구단은 "승부조작, 음주운전, 성희롱 등 '클린베이스볼에 위배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매월 2회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직접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회 교육 시마다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구단에 신고하도록 선수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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