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9부 능선은 올라갔다.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르는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SK는 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장소를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옮겨 남은 12일과 13일 두 경기(6., 7차전)를 치른다.
SK는 5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두산에 앞서 있다. 1승만 더하면 지난 2010년 이후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우승을 위해 6. 7차전을 모두 잡아야하는 두산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5차전 승리 발판을 만든 주인공은 포스트시즌 들어 소속팀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하고 있는 좌완 김태훈(28)이다.
김태훈은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박종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27구를 던졌고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 나와 "내가 박종훈보다 형이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먼저 달성한 것이 당연하다"고 농담했다.
그는 "이제 (우승까지)1승만 남아있는데 승리 확정 경기에 나도 꼭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 플레이오프부터 올해 '가을야구'에서 소속팀 마운드 중간계투진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와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긴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SK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태훈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다. 5차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두산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시리즈가 많으면 두 경기 남아있는데 잘 준비한다면 자책점 0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전 SK의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이 막상 뚜겅을 열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태훈이 있는 셈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타자들이 김태훈에 너무 위축된 것 같다"며 "볼 카운트를 잡으려고 오는 공을 타석에서 너무 주저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떻하든 힘을 내야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경기 중후반 마운드에 오르는 김태훈 공략이 과제가 됐다. 김태훈은 "포스트시즌 들어 멘탈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뀐것 같다"며 "최상덕, 손혁 투수코치도 그렇고 팀 선·후배 동료들 모두 내게 좋은 얘기를 해준다. 최 코치는 '올해 가을야구의 운은 너에게 왔다'는 그런 말을 자주 했다. 지난 5차전 등판에 앞서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긍정의 힘을 앞세워 김태훈이 자책점 0을 이어가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6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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