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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17년 "'옛날 가수'라 불러도 괜찮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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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미니앨범 '별' 발표 "위로되는 음악이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시작한지 벌써 17년이 됐다. 소속사를 네 번이나 옮기고, 5년의 공백도 있었지만 그 때 그 멤버 그대로 팀을 지켰다. "옛날 가수라고 불러도 좋다"는 노을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은 지난 5일 네 번째 미니앨범 '별'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발표한 '보이지 않은 것들' 이후 4년 만의 미니앨범이다.

노을 나성호는 "CD로 잡아볼 수 있게 앨범을 낸 것은 오랜만이다. 미니앨범은 4년 만인데, 싱글을 내고 할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씨제스로 소속사를 옮기고 난 후 첫 미니앨범을 내는 멤버들은 "회사 규모가 크고 소속 연예인들도 많아 '우리 일을 해줄 수 있을까 싶었다. 인력이 많고 파트도 다양해 우리 할일만 하면 된다"고 웃었다.

11월 컴백 대전, 노을은 선전 중이다. 지난 5일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

강균성은 "차트 안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최근에 냈었던 싱글 성적이 좋았던 편이 아니라 많이 마음을 내려놨다. 회사에 조금이나마 이익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차트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또 떨어지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곤은 "차트 성적을 신경을 안 썼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열심히 만든 음악은 많이 들어주면 감사하다. 차트 안에만 있어도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준다. 차트 아웃 되면 찾아야 되는 음악이다. 차트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강균성은 차트 인기에 "하고 싶은 건 죽어서 해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다행히 노을 멤버들이 대중적인 감성을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음악과 하는 음악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새 앨범 '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범하게 겪는 사랑과 이별 고마움을 노래했다. 우리 모두 별처럼 빛나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강균성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쉼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밤하늘에 있는 별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아도 여전히 별처럼 소중한 존재일 수 있다. 각박한 세상을 살다보면 세상이 말하는 가치 때문에 위축될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을 멤버들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강균성은 "그런 날들이 반복된다. 노래가 안 좋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노래가 좋으면 가치가 오르는 것 같다. 잘됐다면 그 이유가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배움이 있다.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우리라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니까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노래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러한 마음은 수록곡 '별의 시작'과 '별의 끝'으로도 이어진다. 강균성은 "별처럼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도 있다. 별을 인생에 비유했다. 시작과 끝 사이에, 저는 이 일상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파도처럼 밀려오는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사랑 이야기나 고마움, 일상 속에서 고민과 위로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라며 "노래를 듣는 이들 각자의 이야기들이 풍성해졌으면 좋다"고 말했다.

노을은 지난 2002년 데뷔해 올해 데뷔 17년을 맞았다. '붙잡고도' '인연' '청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노리고 있다.

'노을표 감성'에 대해 묻자 "우리에겐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기대하는 것 같다.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들으면 밝고 빠른 곡들도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애절하고 슬프고 그런 곡들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균은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인 것 같다. 댓글을 보면 우리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2년 전 헤어진 연인이 생각난다'고 절절한 편지를 쓴다. 그만큼 공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변화 없이 비슷한 색깔의 음악만 하는 건 아니다. 발라드라는 틀 안에서 변화를 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멤버들의 역할이 국한되지 않고, 모두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도 노을만의 색깔이 만들어진다.

강균성은 "발라드 그룹이지만 변화를 많이 주려고 했다. 보컬 그룹은 한 명의 메인 보컬이 애드리브를 담당하는데 처음부터 네 명이 다 보컬이 되서 애드리브를 했다. 정통 발라드도 하고 변화도 시도했다. 노을의 어떠한 장르를 좋아한다기보다, 가끔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해석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7년 동안 노래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해가 지날 수록 곁에 있는 멤버들에 대한 마음도 더 커지고 있다.

강균성은 "큰 배움을 하나 얻은게 있다. 유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나서보면 유익이 이날 때도 있고, 망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저를 만들어놨다. 주목 받았을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고 공백기도 있었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회사도 여러번 바뀌고 1집이 안되서는 연습생으로 강등됐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 시간이 우리를 만들었고 교만하지 않게, 또 겸손하게 지나쳐갈 수 있는 것이 됐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됐다. 그 시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나성호도 고마운 마음을 보탰다. 그는 "예전에는 앨범을 만들면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대중들은 그걸 모르지만, 저희가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앞에 서서 퍼포먼스를 한다. 예전에도 땡스투를 썼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 고맙다. 멤버들도 그렇다. 예전에도 고마웠지만 지금은 느껴지는 그 정도가 다르다. 부족한 것을 채워줘서 지금까지 왔다. '감사하다'는 말이 진짜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혹 누군가는 노을을 '옛날 가수'로, 누군가는 '듣보 가수'라고 표현한단다. 노을은 "옛날 가수라는 이미지도 좋다. 그 시간을 버텨오고 걸어왔다는 것"이라며 "'듣보'라는 말은, 누군가에겐 우리가 처음보는 가수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유쾌하게 반문했다.

노을은 신화에 이어 가요계 최장수 그룹 중 하나다.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까. 우리는 또 언제까지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강균성은 "이문세 선배님처럼 계속 해서 음악을 놓지 않고 계속 할 수 있길 바란다. 다만 앞으로 저희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 키는 우리에게도 있지만, 우리를 사사랑해주는 분들에게 달려있다"고 답했다.

한편 노을의 미니앨범 '별'과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의 뮤직비디오는 지난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노을은 오는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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